교황, 성탄 미사 “고통받는 어린이 생각하라” 메시지
입력 2016.12.25 14:53
수정 2016.12.25 15:00
상업적 크리스마스와 물신주의 비판
상업적 크리스마스와 물신주의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생각하자는 성탄메시지를 던졌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미사에서 강론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평안하게 아기 침대에 누워 있지 못한 어린이들이 있다”고 어린이들을 언급했다.
이어 “이들은 존엄을 해치는 지저분한 구유에서 아기 예수와 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며 “이런 어린이들은 폭격을 피하기 위한 지하에 있고 대도시 길바닥 위에도 있으며 이민자들을 가득 태운 선박 밑바닥에도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내전과 극단주의 세력의 잔혹 행위에 시달리는 어린이, 도시빈민가의 소외된 어린이, 난민 신세가 된 어린이를 거론한 것이다.
또 그는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삶이 버려진 만큼 크리스마스는 그 안에 슬픔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며 “요셉과 마리아가 방이 없어 배척당하고 예수를 마구간에 눕혔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날에도 성탄이 예수가 아닌 우리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는 축제가 될 때, 상혼의 빛이 하느님의 빛을 가릴 때, 소외된 이들에게 냉담한 채 성탄 선물에 신경을 쓸 때 똑같은 무관심이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교황의 이같은 발언을 크리스마스가 상업주의에 찌들어 본래 뜻을 잃어버렸다는 물신주의 비판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