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중 구조된 북한 선원 8명, 19일 예정대로 송환
입력 2016.12.19 11:43
수정 2016.12.19 11:44
별도 응답 없이 경비정 2척과 예인선 2척 동원해 선원·선박 예인
별도 응답 없이 경비정 2척과 예인선 2척 동원해 선원·선박 예인
통일부는 지난 11~12일 해경에 의해 구조된 북한 선원 8명·선박 2척을 예정대로 19일 오전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동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선박 2척과 선원 8명을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동해상에서 북측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구조된 선원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취한 조치다.
우리 정부의 통보에 수일간 응답하지 않던 북한은 이날 우리가 통지한 곳에 경비정 2척과 예인선 2척을 동원해 선원과 선박을 예인했다는 게 통일부측 설명이다.
정부는 북한 선원 구조 사실과 선박과 선원의 해상 인도 계획을 통보하기 위해 판문점 연락관 채널과 서해 군 통신선 등을 통해 북측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아왔다. 북한은 지난 2월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결정에 반발하며 남북 연락 채널을 모두 단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구조된 선박은 지난 9~11월경 각각 출항했으며 기관 고장, 중국 어선과의 충돌, 예인줄 절단 등으로 동해에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선박 3척 가운데 1척은 수리와 운항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선원의 동의하에 해상에서 폐기했으며, 나머지 선박 2척은 동해안으로 예인했다.
북한 선원들은 조사에서 아사자가 있다고 증언했으나, 구조 당시 시신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선박 1척에서 아사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중국 어선과 충돌한 선박에서는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