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재명의 '반 문재인' 연대 제안은 “명분 없는 합종연횡”
입력 2016.12.12 16:45
수정 2016.12.12 16:47
"정치는 상업 거래 아니다...한 팀 되려면 대의와 명분을 우선 말해야"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른바 ‘반(反) 문재인 연대’ 제안을 거절했다. 안 지사는 야권 내 '친노 적자'로 불리는 인물이면서도 문재인 전 대표와는 각 현안에 대해 차별성을 두는 등 결을 달리해온 주자다.
안 지사는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님 유감입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하고 “정치는 대의명분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는 ‘밑지고 남고’를 따져서 이리 대 보고 저리 재보는 상업적 거래와는 다른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이 한 우산, 한 팀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대의와 명분을 우선 말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정치이며, 오로지 자신이 이기기 위한 사술로 전락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미 민주당의 동지로서 한 몸 한 뜻”이라며 “나는 내 경험과 소신을 살려서 통합의 리더십과 시대교체에 대한 제 소신과 비전으로 우리 당의 후보가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이 일은 제가 제일 적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또 “현재 거론되고 있는 김부겸 문재인 박원순 이재명 모든 예비 후보들 역시 자랑스러운 저의 동지들이다”라며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열심히 경쟁하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큰 정치-새정치를 하자. 그것이 촛불민심“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원순·안희정·김부겸과 다 합쳐서 공동체 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른바 ‘반 문재인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 지사 측은 이날 여야가 국회 개헌특위 신설에 합의한 것 관련해 "지난 7월 개헌특위 구성에 찬성한 것과 입장이 달라진 바 없다"며 "가능하면 특별법을 만들어 개헌의 시기, 방법 등을 명시해서 차기 어디에서 집권을 하더라도 개헌 로드맵을 통해서 개헌을 안정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 안 지사의 의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