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찍은 수소, 밀란의 산소
입력 2016.11.22 09:55
수정 2016.11.22 09:55
만년 유망주 이미지 벗고 밀란의 중심으로 우뚝
11월 들어 절정의 활약...2경기 3골 1도움
이번 시즌 수소는 AC밀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 게티이미지
만년 유망주로 불렸던 페르난도 수소(24)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어느덧 밀란의 중심 미드필더가 된 수소는 인테르와의 밀란 더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밀란은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6-17 세리에A' 13라운드 인테르와의 시즌 첫 밀란 더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막판 뒷심 부족이 뼈아팠다. 후반 막판까지 밀란은 2-1 리드를 잡았지만, 종료 직전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2-2 무승부에 그쳤다. 로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에 더 아쉬운 결과다.
시즌 첫 밀란 더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수소다. 이날 밀란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수소는 전반 43분과 후반 13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밀란이 넣은 두 골 모두 수소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13분 터진 두 번째 골은 예술에 가까웠다. 오른쪽 측면에서 바카가 내준 공을 받은 수소는 페널티박스에 있던 인테르 수비수 4명을 무너뜨리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수소의 기량이 얼마나 완성됐는지 보여주는 확실한 대목이다.
이번 시즌 수소는 밀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몬텔라 감독 총애를 받으며 만년 유망주 이미지를 벗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잠재력이 마침내 터진 셈이다.
수소는 리버풀 출신 스페인 유망주다. 카디스를 거쳐 리버풀 유소년팀으로 이적했고, 2012년 드디어 1군 입성에 성공했다. 기대치가 남달랐지만 성장 속도가 느렸다. 알메리아에서 임대 활약 후 리버풀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자리가 없었다.
이에 수소는 2015년 밀란으로 이적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팀 내 입지를 넓히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제노아로 임대 이적하며 리그 적응을 마쳤다.
밀란으로 돌아왔지만 활약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였다. 그러나 수소는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몬텔라 감독 체제에서 수소는 밀란의 오른쪽 날개로 출전하며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가파른 성장세를 타며 젊은 밀란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수소는 13경기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밀란 소속으로 전 경기에 출전했고, 한 경기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날카로운 드리블 능력은 물론 문전에서의 움직임 역시 한층 매서워졌다. 11월 들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최근 2경기 3골 1도움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팬들 가슴에 느낌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