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야당, '최순실 특검' 정치공학적 접근 말라"
입력 2016.10.28 14:29
수정 2016.10.28 14:38
"여야 합의로 만든 상설특검 주장한 우리가 상식적"
정진석, 대통령 인적쇄신 미수용 시 지도부 사퇴 언급
"여야 합의로 만든 상설특검 주장한 우리가 상식적"
정진석, 대통령 인적쇄신 미수용 시 지도부 사퇴 언급
새누리당 지도부가 28일 ‘최순실 특검’ 협상을 전면 중단키로 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말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도 국정의 한 축으로 책임이 있는 분들이 아니냐”며 “자꾸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국민과 국가를 바라보고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석고대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최순실 부역자’ 전원 사퇴를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하기 전까지는 ‘최순실 특검’ 협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7일 특검 방법론에 대해 이견을 확인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여야가 합의해 제정한 상설특검법을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포함한 특검 수사가 필요한 만큼 국회가 특검 임명 방법, 수사 대상, 범위 등을 결정하도록 별도의 특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상설특검을 누가 만들었느냐, 박영선-박지원 이른바 ‘박(朴) 남매’가 만든 것 아니냐”며 “정치공세를 하기 위해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는 31일 여야 3당 원내대표 등을 소집한 것을 언급하며 “야당도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 있지 않느냐, 행정부의 리더십에 문제가 생긴 상태에서 국회가 위기 국면을 수습하고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특검을 수용했고 대통령에게 비서진·내각에 대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며 “대통령이 그것을 (수용) 안 하면 당 지도부는 전원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읍 원내수석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추 대표가 사실관계 규명과 전혀 관계없이 ‘새누리당이 석고대죄를 해야만 특검 협상을 할 수 있다’라는 취지로 말하는데 묻고 싶다”며 “새누리당이 어떤 점에 있어서 석고대죄를 해야 할지 조목조목 열거해 달라”고 말했다.
야당의 ‘별도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추천하는 특검을 콕 집어서 그 사람이 수사를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여야가 합의해서 만든 걸 주장한 저희들이 상식적이냐, 정치적 중립성 때문에 특검을 하는데 특정정당에서 (특검을) 콕 집어서 하는 게 상식적이냐”고 비꽜다.
이어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은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했다고 명시하지 말고 야당이 제안했다고 하자’라는 제안을 했다”며 “우리가 야당의 특검 주장이 명분이 없는 것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다가 이번만큼은 특검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엄중하게 인식하고 수용했는데, 이제 와서 특검 협상 전면 중단이라고 하니 우리로서는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