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재명, 벌써부터 '대통령 놀음' 빠지지 않길"
입력 2024.12.16 16:02
수정 2024.12.16 16:36
"한덕수에 '현상유지 주업무'? 월권적 발언"
"민주당 맘 안든다고 탄핵 카드 꺼낼까 우려"
"尹 탄핵, 李 죄 덮는 '대권 허가증' 될 수 없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벌써부터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일갈했다.
권성동 대행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이 대표의 여러 가지 월권성 발언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겠다"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탄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정혼란을 극복하기 위해라는 그 발언, 그 약속 반드시 지키길 바란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권 대행은 "이 대표는 한 대행과 관련해 '현상 유지 관리가 주 업무'라는 월권적인 발언을 했다. 무엇이 현상 유지, 무엇이 현상 변경이냐"며 "이 대표는 추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추경은 현상 변경이냐, 현상 유지냐. 그리고 현상 유지인지 변경인지의 기준은 누가 정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결국 민주당은 당리당략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을 제약하겠다는 뜻"이라며 "한 대행 체제는 이재명 체제가 아니다. 이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행사 범위에 대해 제멋대로 유권해석을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행이 민주당 마음에 안 들면 또다시 태세를 전환해서 탄핵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민주당에서는 한 대행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 이렇게 엄포를 놓았다"며 "이런 식의 협박 정치는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행은 한 대행을 향해서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법과 법률 원칙이 정한 범위 내에서 당당하게 권한을 행사해 주기를 바란다"며 "결코 민주당의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추경에 관해선 "이 대표는 추경을 신속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회의에서 본인들 마음대로 감액예산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킨지 고작 5일 만에 추경을 논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민주당의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다. 특히 예산 삭감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취약계층과 서민들에 대한 사과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야당의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민주당이 일방처리한 예산안을 토대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대행은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에 국가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며 "그동안 이 대표는 본인의 재판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온갖 꼼수를 써왔다. 이 대표가 바라는 것은 본인의 유죄 판결 이전에 대선을 열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임을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탄핵은 탄핵이고 이 대표의 재판은 재판이다. 대통령의 탄핵도 이 대표의 죄를 덮어주는 '이재명 대선 출마 허가증'이 될 수는 없다"며, 이날 의총에서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결의문을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