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 대통령 '북한 방문' 카드 내미나?
입력 2016.10.16 17:04
수정 2016.10.16 17:04
기자간담회서 "자꾸 이러면 우린 박 대통령-김정일 면담 갖고 싸우게 돼"
기자간담회서 "자꾸 이러면 우린 박 대통령-김정일 면담 갖고 싸우게 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뭐라고 얘기했는지 일부 흘러나온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히려 박 대통령의 말이 훨씬 더 심각한 말이었다고 보지만 남북관계를 위해 노력한 분들의 행위나 말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남북문제에 대한 고도의 정치 행위이기 때문에 시류나 정파적 입장에 따라 비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대통령기록물 열람 주장에 대해선 "자꾸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우리는 박 대통령의 김정일과의 면담 기록을 가지고 싸우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NLL 논란 때도 집권당이 그랬다. 청와대 주인은 박 대통령이 아니겠느냐"며 "어떤 것이 공개돼도 사실 관계는 변화 없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기록물을 내가 왜 수용하겠느냐. 정치공세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자꾸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우리는 박 대통령의 김정일 면담 기록을 가지고 싸우게 돼 있다. 그게 바람직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들어 문 전 대표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여당에 대해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사무총장과 TF에 속한 분들의 말씀이 과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노력부터 해야지 노력도 않고 규정부터 하는 건 성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세에 몰리다가 뭐 하나 잡았다 싶은 것 같은데 말씀 과하게 하면 안 된다고 경고 드리고 싶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공개 후 이정현 대표는 문 전 대표에 대해 “북과 내통한 것”이라고 했고, 박명재 사무총장은 “종북을 넘어 종복(從僕, 종노릇)이 아니냐”고 하는 등 여당은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송 전장관의 회고록에 대해 “여러군데 알아본 바로는 이 사안의 본질은 두 가지”라며 그 한 가지로“2007년 당시 노무현대통령이 주재한 안보장관 조정회의에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 논의했는데 참석자들이 각각 논거대며 찬성과 기권으로 나눠졌다, 당시는 남북관계가 총리 회담 등 다양한 채널이 있어 기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고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이 기권을 결정했다가 사실”이라고 했다.
나머지 한 가지에 대해서는 “당시 비서실장인 문재인은 찬성 의견을 피력했으나 다수가 기권이어서 다수 의견 따랐을 뿐이다가 팩트”라며 “이후에 북한의 입장을 듣느냐 안듣느냐는 문재인 실장이 관련한 바가 없다, 이것도 팩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