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박지원 향해 “요즘 정치 보면 천박해진다는 느낌”
입력 2016.10.10 09:56
수정 2016.10.10 09:57
YTN 라디오서 "상대 존중 안 한 발언은 정쟁만 야기" 지적
YTN 라디오서 "상대 존중 안 한 발언은 정쟁만 야기" 지적
새누리당 중진 정병국 의원이 10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요즘 정치를 보면 참 천박해진다는 느낌이 든다”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치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 것인데,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자극적인 발언은 정쟁만 야기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모셨던 비서실장이고, 또 우리 정치권의 원로”라며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정쟁을 야기시키는 데 앞장서는 것은 보기 안 좋다. 이러다보니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데, 이제 좀 품격있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을로 접어든 말벌떼가 덤빈들 무슨 힘이 있겠느냐” “청와대와 새누리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지만 건강합니다. 세월이 약이겠죠. 세월이 가면 그것이 레임덕입니다” 등의 발언으로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박 원내대표를 향해 공세한 것에 대해서도 “상대를 존중하게 되면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도 곱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서로 좀 상대를 존중하면서 정치의 격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보통 임기가 3년, 4년이 도래하면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그런 현상은 있어왔다”며 “대통령 중심제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떤 의혹이 있든 간에 그 의혹은 (청와대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든 간에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특혜와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정 의원은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들을 보면 정상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그 짧은 기간 동안 그 많은 돈을 모금했다는 것도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럽다”며 “어떻게 그런 거금을 모아서 또 다른 재단을 만드려고 생각했는지, 하는 부분이 직접적으로 대통령과 연결이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만약 문제가 없다고 하면 당사자들은 당당하게 청문회에 나와서 이게 아니라고 하는 것, 또 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좋은 의도로 했는데 이게 문제라고 한다면 안 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하는 과정부터 새누리당이 극구 이것을 막으려고 하는 모습은 전혀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털고 가는 것이 옳고, 그것이 결국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