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근거있는 탈락 위기감
입력 2016.09.02 14:05
수정 2016.09.02 14:08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팀, 월드컵 직행 사례 없어
일본 축구가 UAE에 무릎을 꿇으면서 '월드컵 탈락' 위기론에 휩싸였다. ⓒ 게티이미지
일본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전 패배라는 충격적 결과를 받아들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UAE에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 오카자키 신지, 카가와 신지 등 유럽파 최정예 멤버를 모두 출격시키고도 안방에서 뒤집혀 충격이 배가 됐다.
전반 11분 혼다가 선제골을 터뜨릴 때만 해도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가는 듯했지만 9분 뒤 아메드 칼리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9분 다시 칼리에게 페널티킥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UAE는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도 일본을 탈락시켰던 악연이 있는 팀이다. 일본도 이를 의식한 듯 홈에서 반드시 UAE를 잡겠다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또 발목이 잡혀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한 길이 험난하게 됐다.
일본은 이날 패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심판 판정이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일본은 후반 우사미 다카시가 UAE의 페널티라인 안쪽에서 쓰러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장면, 아사노 다쿠마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라인을 넘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장면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일본 축구협회는 다시마 고조 축구협회장의 명의로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번 UAE전 판정에 대한 질의서를 제출했다.
아시아의 강호로 꼽히고 있는 한국, 일본, 호주, 이란 등 소위 빅4 중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은 일본이 유일하다. 한국은 중국을 3-2로 꺾었고, 호주는 이라크에 2-0, 이란은 카타르를 2-0으로 각각 제압했다.
‘니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현행 방식(2개조 분할)으로 바뀐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패배한 팀이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쥔 전례가 없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이 자칫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 대회 이후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한 역대 18개국의 1차전 성적은 13승 5무다. 겨우 첫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지나친 우려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부임 이후 1년이 넘도록 좀처럼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우려가 복합적으로 표현된 것이기도 하다.
일본은 오는 6일 오후 9시 15분 태국과 최종예선 2번째 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