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아니었던 중국 축구 굴기의 실체
입력 2016.09.02 12:23
수정 2016.09.02 10:55
후반 중반까지 3실점하며 밀리는 모양새
2골차 따라붙은 뒤에는 역습 통하며 인상적 패배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확 달라진 자신들의 축구를 선보였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와 관심을 보인 중국 축구가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목표했던 승점 3을 챙긴 슈틸리케호는 오는 6일 시리아와의 제3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원정 2차전을 펼친다. 경기 내용은 역시나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쉽게 대승을 거둘 것을 보였던 경기가 막판 느슨한 수비로 인해 동점 위기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전반 20분 오재석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고, 혼전 상황에서 중국 정쯔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른 시간에 선취골이 나오자 한층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친 대표팀이다.
중국은 1만 여 원정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전반 내내 한국에 끌려갔다. 간간이 역습 찬스를 잡긴 했으나, 가오 홍보 감독이 승부수로 던진 5백 중심으로 수비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한국은 잔뜩 움츠린 중국을 상대로 후반에도 2골을 더 퍼부었다. 주인공은 이청용과 구자철이었다. 세 번째 골이 터지자 중국 응원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제 분위기로 들끓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중국은 집중력을 잃은 한국 수비진을 상대로 후반 중반 순식간에 2골을 몰아넣었다. 가오 홍보 감독이 4주간 합숙 훈련을 하며 야심차게 들고 나온 역습 전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중국은 전반부터 슈퍼리그 득점 2위인 우레이(상하이 상강)가 최전방에 위치, 호시탐탐 한국의 수비를 벗겨내려 애를 썼다. 장점인 빠른 발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결국 후반 들어 발이 느려진 한국 수비수들을 상대로 빠른 역습이 통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골을 넣으며 따라붙은 뒤에도 사전에 약속된 빈공간을 위협하는 스루 패스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중국 축구는 ‘축구 굴기’를 앞세워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미 슈퍼 리그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그로 발전했고, 대표팀 역시 이에 발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비록 아시아지역 2차 예선까지는 고전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월드컵 본선행이 눈앞으로 다가온 최종예선에서는 확실한 준비로 한국을 위협할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대로라면 원정 2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슈틸리케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