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한선교 한목소리로 총선백서 질타
입력 2016.07.18 11:47
수정 2016.07.18 11:47
정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한 백서" 한 "민낯으로 가다가 분칠해"
새누리당 친박·비박계 당권 주자들이 18일 한목소리로 20대 총선 패배 원인을 담은 백서에 대해 혹평했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민낯으로 국민께 보여드리겠다 했는데 민낯도 아니고 살짝 민낯으로 가다가 분칠을 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고,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오로지 계파 패권주의에 대해 굴복한 그런 백서"라고 비난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백서를 차분히 봤는데 지난 3개월 동안 언론 등에서 제기된 비판을 넘어서는 내용은 아무 것도 없었다. 전당대회 전이라는 시기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당의 분란을 걱정해 살짝 분칠을 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말 중요한 핵심들은 다 빠져 안 하니만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우리 스스로 언론에서 비판받는 것 말고 활자화 시켜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TBS 라디오'에 나와 "결과적으로 (백서는) 4.13 총선 패인 요인이 되었다고 하는 팩트들, 즉 막말 파동이라든지 진박논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전혀 언급이 안 돼 있다"며 "만들다가 만 백서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파 패권주의에 대해서 굴복한 그런 백서이며 반성조차 두려워하고 비겁해하는 백서였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누구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 무엇이 잘못되어서 4.13 총선의 결과를 갖고 왔는지 진정한 백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유권자 및 당 고문과의 심층면접 조사 결과 등을 담은 총선 참패 백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서청원 최경환 등 이른바 친박계 '실세'로 분류되는 이들의 이름이 빠진데다 공천이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는 건드리지 않아 '속 빈 강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