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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나경원 빅매치는 결국 무산?

고수정 기자
입력 2016.07.11 17:40
수정 2016.07.11 17:45

친박계 유일 대안 서청원 장고 중…13일 출마설은 사실무근

나경원, 출마 가능성 낮아…측근 "당 회생 위한 역할 찾을 듯"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키맨’ 서청원(왼쪽)·나경원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계 유일 대안 서청원 장고 중…13일 출마설은 사실무근
나경원, 출마 가능성 낮아…측근 "당 회생 위한 역할 찾을 듯"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키맨’ 서청원·나경원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모두 출마할 경우 흥행참패가 우려되는 전당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출마를 고사했던 서 의원은 출마 쪽으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며, 서 의원의 ‘대항마’로 불렸던 나 의원은 출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11일 출마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장고 중이다. 당초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지난 6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서 의원 추대론이 부상했다.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가 당권 장악을 위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서 의원을 찾아가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당시 서 의원은 “재고의 여지도 없다”며 절대 고사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친박계가 ‘삼고초려’를 이어가자 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에서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도 불참했다. 당내에서는 친박계에 서 의원 외의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결국 그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친박계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쪽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서 대표(서 의원)가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만 친박계가 지난 4·13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는 공천 파동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계파의 상징성을 띤 서 의원이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지난 7일 MBC 라디오에서 “서 의원이 ‘후배들 열심히 도와주겠다’는 말씀을 했지, 직접 나간다는 말씀을 한 적이 없다”며 “출마를 열렬히 찬성하는 의원들만큼 반대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 산이 깊을수록 골이 깊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의원이 자신의 출마로 전당대회가 계파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서 의원의 장고가 길어지자 이번 주에는 어떠한 방향이든 결단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서 의원 측은 본보와 통화에서 “아직 고심 중이다. 13일 출마 선언 보도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서 의원을 저격한 발언으로 ‘대항마’로 급부상한 나 의원은 11일 출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복수의 매체는 “서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전당대회 후 당의 모습이 국민에 가까이 다가가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그때는 조금 더 생각을 해 보겠다”라고 한 나 의원의 말을 인용해 출마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나 의원이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패배를 이유로 전당대회 출마에 선을 그어온 만큼 정병국·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후보를 물밑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나 의원 측도 본보와 통화에서 “최근 서 의원 관련 발언을 두고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확대 해석”이라며 “4선 중진 의원이기 때문에 당이 다시 일어서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비박계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 의원은 친박-비박 편 가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나 의원은 당이 국민께 다시 인정받는 방향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고민을 제일 많이 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서 의원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서 의원이 언제 어떤 결정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서 의원이 출마한다면) 나 의원은 그 때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다만, 기존 비박계 당권주자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경우 나 의원이 직접 선수로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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