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망론에 안희정 입 열다
입력 2016.06.04 16:42
수정 2016.06.04 16:43
"국민 앞에서 좋은 경쟁 벌이길 원해"
최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충청 대망론'이 급속히 커져가는 가운데 충청권의 또 다른 차기 주자로 불리던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4일 "국민 앞에서 좋은 경쟁을 벌이길 원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거버넌스 리더스 조찬포럼' 기조발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존재 때문에 내가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문제는 역사와 국민 앞에서 국가의 지도자로서 미래를 어떻게 제시하고 국민의 마음과 국가의 힘을 모아낼 것이냐의 과제"라며 "그런 점에서 지도자는 선거 때의 어떤 공학의 유·불리의 문제를 갖고 서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도 많이 남았고, 시기상으로 보면 각 정당이 틀을 잡고 내년 대선에 대해 이야기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그 시점에서 야당 진영 내에서 어떻게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어떤 후보가 적합할지 대한 논의를 할 때 판단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논의해야 할 것은 영호남, 충청의 지역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리더십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의 문제"라며 "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새로운 번영과 미래의 새로운 평화, 새로운 아시아 질서, 더 나아가 세계화된 현재 세계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기조발제에서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미완 역사를 완성하고 김종필(JP) 총재를 비롯한 충청도 선배 정치인들의 좌절과 비애의 역사를 극복하겠다고 선거 때 늘 말해왔다"며 "선거때 정치 지도자들이 영호남, 충청도를 (기반으로) 해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며 "자기를 특정 지역의 대표라고 말하는 순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이 다 지역주의를 주장하더라도 충청만큼은 절대로 지역정치를 이야기하면 안 된다. 그것은 영원한 3등 전략"이라며 "20세기를 특징짓는 것이 민족주의, 계급주의, 지역주의 연고주의이다. 고향, 혈연, 학연을 갖고 사회적 공적 관계를 끊임없이 대체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 지사는 4.13 총선 이후 '불펜 투수론'을 내세우며 현재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