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대입은 전략이다, 2018학년도 상위권 대학 입시변화
입력 2016.06.04 08:00
수정 2016.06.03 20:27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2018학년도 입시변화(4)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의 5월 연재 주제는 2018학년도 입시변화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와 수능체제의 변화, 논술의 축소 및 특수대학의 선발방식 변화 등 올해 대입에 도전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재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을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미리부터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목표대학에 한발 더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대학·전형별 선발특징 파악해야
전형변화에 유의하여 준비전략 설정
2018학년도 상위권 대학 신입학 선발 특징
2018학년도 상위권 대학들도 기존과 다름없이 수시는 학생부 중심으로, 정시는 수능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2018학년도 입시 기조인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하향과 논술전형의 축소, 비교과 활용 전형의 증가와 같은 흐름은 상위권 대학 각각에 특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실질적으로는 상위권 대학들이 위와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위권 대학들의 선발전형은 모든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변화에 민감하고, 대학 간 경쟁구도에 의해 연관성 있게 변화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상위권 대학들은 각자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개설하고 있다.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해 최소한의 학업 능력을 검증하고, 교과전형에서는 성실하게 학업 성취도를 관리해 온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학 및 학과의 특색에 따라 공인어학성적이나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특기자를 선발하기도 하고, 특히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상위권 대학들의 다양한 전형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준비 상황에 따라 지원기회를 확대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대학 간 경쟁구도에 의해 대학별로 평가요소를 차별화하여 활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정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8학년도 상위권 대학 중 일부는 전형을 폐지하거나 신설했다. 이러한 변화는 해당 대학뿐만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타 대학의 입시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8학년도 대학별 선발전형 변화와 대비전략(상위권)
◇이화여대= 2018학년도 선발 비율은 수시는 77.7%, 정시는 22.3%다. 2017학년도 수시 선발 비율이 70.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정시가 축소되어 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수시 선발인원 확대의 주요한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은 2017학년도 620명에서 2018학년도 832명 선발로 대폭 증가되었다. 미래인재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4배수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와 면접 20%를 반영하여 합격자를 가린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데,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 과목의 등급도 기존과 동일하게 인정되어 수능최처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수월해 졌다. 실질 경쟁률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크랜튼학부와 의예과의 경우 별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학교장의 추천을 지원 자격으로 하는 고교추천전형은 1단계 교과 100% 반영으로 4배수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교과 80%와 면접 20%를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합격 컷이 매우 높지만 2단계 면접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아 1단계만 통과한다면, 면접을 통해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2018학년도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은 3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은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로 2017학년도와 동일하다. 다만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등급 취득이 쉬워졌다는 점을 감안하여 실질경쟁률 향상을 염두에 두고 논술학습에 보다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어학, 과학, 국제학특기자전형은 2018학년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서류평가를 기본으로 제시문을 활용하여 진행되는 면접에서 우수한 성취도를 나타내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정시는 수능 100% 반영 ‘가’군 선발이다. 수능 4과목을 별도의 반영비율 없이 동일하게 반영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이 유리한 구조다. 총점 1,000점에서 각 영역의 배점은 250점이다. 영어의 경우 1등급은 250점, 2등급은 240점으로 등급간 점수 차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반드시 1등급을 취득해야 할 것이다.
◇중앙대= 중앙대는 2017학년도와 동일한 선발전형을 유지하는데, 타 대학과 달리 수시의 선발비율이 2017학년도 71%에서 2018학년도 69%로 축소됐다. 다만 감소폭과는 별도로 전체 신입학 선발인원의 증가와 정원외 모집인원이 증가되었기 때문에 실제 수시 선발인원은 기존의 3,108명에서 3,450명 모집으로 증가되었다.
전형별 특이사항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탐구형인재)에 면접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탐구형인재는 다빈치형인재에 비해 학업수행능력과 지적탐구역량의 평가 비중이 높은 전형이다. 탐구형인재는 기존의 서류평가 100%에서 1단계 서류평가 이후 2단계에서 서류 70%, 면접 30% 합산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면접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아닌 결정된 바가 없다. 만약 면접이 수능 이후에 실시된다면, 수능 우수자들의 지원이 몰려 경쟁률이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빈치형인재는 기존과 동일한 선발방식이 유지된다. 학업과 더불어 학교생활에서의 적극적인 활동 참여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 70%와 비교과 30%가 반영된다. 비교과는 기본적인 출결과 봉사만 확인하는 수준이므로 변별력이 없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자연 모두 수능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1등급 상향 조정됐다.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조치라 예상해 볼 수 있다. 매년 홈페이지를 통해 전년도 합격자 평균 성적을 공개하므로 해당 내용을 확인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진학 전략을 설정해 볼 수 있다.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교과전형과 동일하다. 역시 1등급 상향 조정된 수준이지만,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실제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실질 경쟁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시는 학과에 따라 ‘가, 나, 다’군 분할모집을 실시하여 선택의 기회가 넓은 편이다. 다만 선발 대학이 많지 않은 ‘다’군 선발인 경영, 자연과학, 창의ICT공과대학 등은 최상위권 수험생들도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컷, 그리고 추가합격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중앙대는 영어의 반영비율이 낮다.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40%에 탐구 20%를 반영하고 자연계열은 국어 25%, 수학 40%, 탐구 35%를 반영한다. 영어는 가산점 형태로 반영된다. 1등급은 20점, 2등급은 19.5점 등을 총점에 가산한다.
◇경희대= 2018학년도 경희대의 수시 선발비율은 68.2%다. 정원외 선발인원을 포함하면 수시 선발비율은 70.8% 수준을 나타낸다. 수시 선발전형은 기존보다 단순해 졌다. 우선 논술전형은 기존 920명 선발에서 2018학년도 820명 선발로 기존보다 10.9% 수준 감소했다. 감소된 인원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 확대로 이어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전체 선발인원은 기존대비 158명 증가되어 2,083명에 달한다. 경희대는 별도의 교과전형이 없기 때문에 비교과 준비에 소홀한 학생들은 경희대 입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기존의 세 개의 전형에서 두 개로 간소화됐다. 대표 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학교생활충실자전형과 고교대학연계전형을 통합하여 학생부종합전형(고교연계)을 신설했다. 신설된 전형은 교과 성적의 반영비중이 기존의 60%에서 50%로 감소하였고, 별도의 면접이 없기 때문에 나머지 50% 반영되는 비교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이 인문계 2명, 자연계 3명, 예체능계 1명으로 한정되어 지원자들의 내신은 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점에서 실제 변별력이 발생하는 비교과 관리에 더욱 신경쓸 필요가 있다. 추천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네오르네상스전형의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학의 인재상인 문화인, 세계인, 창조인 중 자신의 역량에 가까운 인재상을 선정하여 해당 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령이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염두에 둔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해 볼 수 있다.
정시는 수능 100%반영, ‘가, 나’군 학과별 분할모집을 유지한다. 영어 영역의 반영비율은 절대평가의 시행에 따라 15%로 대폭 낮아진 모습이다. 1등급은 200점, 2등급은 192점, 3등급은 178점 등 등급 간 환산점수를 적용한다.
◇한국외대= 2018학년도 한국외대의 수시 선발비율은 61.5%다. 서울캠퍼스의 수시 선발비중은 64%로 글로벌캠퍼스를 제외하면 수시 선발비중은 조금 높아진다. 한국외대는 대학의 특성에 따라 입시 전형에서 영어의 활용 비율이 높은 경향을 나타낸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정성적 평가로,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영어 교과의 성적을 높게 반영하는 등의 특징을 나타낸다.
서울캠퍼스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논술전형이다. 수시 전형별 선발인원은 논술전형 450명, 학생부종합전형 378명, 교과전형 179명, 특기자전형 87명 순으로 설정되어있다. 반면에 글로벌 캠퍼스는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비율이 절대적이다. 교과전형 371명, 종합전형 407명으로 논술전형 110명 선발에 비해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논술전형의 학과별 선발 인원도 영어통번역학부 13명 선발을 제외하면 학과별 2~8명 수준으로 매우 적은편이라 학생부를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설정할 것을 추천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시행에 따라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일부 조정되었다. 서울캠퍼스는 2개 영역 합 4등급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어 실질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영어 1등급 또는 전체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를 충족하면 되도록 변경되었다.
특기자전형은 서류 종합평가와 면접의 합산 점수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활동증빙서류에는 교내·외를 포함한 어학과 관련된 특기를 첨부하여 자신의 실적을 강조할 수 있다. 면접은 국문 제시문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해당 외국어 능력도 확인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자연계열은 바이오메디컬공학부만 선발한다.
정시는 영어의 반영 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2017학년도의 경우 인문은 30%, 자연은 25%를 반영했는데, 2018학년도에는 인문, 자연계열 모두 20%를 반영한다. 영어는 1등급은 100점, 2등급부터는 인문계는 4점, 자연계는 2점씩 감점 처리한다. 서울캠퍼스는 ‘가, 나’군, 글로벌캠퍼스는 ‘가, 나, 다’군 선발이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립대= 2018학년도 시립대는 선발전형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존의 선발 틀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전형별 선발 규모만 일부 조정한 모습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정시모집에서 실시했던 정원외 특별전형이 수시 선발로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수시에서 선발함에 따라 선발 방식도 교과 100% 반영(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으로 변경되었다.
시립대의 논술전형은 고교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이 비교적 낮게 형성된다. 1단계에서 논술 성적으로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논술 60%와 교과 성적 40%를 반영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2017학년도에 신설된 전형이다. 주요교과 70%에 이외 과목의 성적을 30% 반영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은 수능 3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계열은 2개영역 등급 합 4 이내를 적용한다. 탐구는 1과목 반영이며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취득한 등급도 동일하게 인정되기 때문에 2017학년도에 비해 적용 수준이 하향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100% 반영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만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면접은 학과에 따라 사고력과 학업능력을 폭넓게 측정할 수 있는 문제가 주어진다. 준비 시간이 주어지며 해당 내용에 대한 답변과 제출 서류에 대한 검증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준비 단계에서부터 학습과 비교과 활동 등 학교생활 전반에 전공과 관련된 목표의식을 가지고 충실히 참여할 필요가 있다.
정시에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영어의 반영 비율이 28.6%로 동일하다. 자연계는 각각 수학과 과학을 30%, 국어와 영어를 20% 반영한다. 영어는 취득 등급에 따라 감점 처리된다. 1등급 만점을 기준으로 2등급부터 인문계는 7점씩, 자연계는 5점씩 감점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