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대입은 전략이다, 2018학년 최상위권 대학 입시변화
입력 2016.05.28 08:00
수정 2016.05.27 18:17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2018학년도 입시변화(3)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의 5월 연재 주제는 2018학년도 입시변화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와 수능체제의 변화, 논술의 축소 및 특수대학의 선발방식 변화 등 올해 대입에 도전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재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을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미리부터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목표대학에 한발 더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종합전형 선발 확대 심상치 않아
비교과 없다면 수시합격 어려워
정시 영어 활용 방식도 눈여겨봐야
2018학년도 최상위권 대학 신입학 선발 특징
2018학년도 최상위권 대학들은 기존과 다름없이 수시는 학생부 중심으로,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이 절대적인 서울대, POSTECH, KAIST를 필두로 고려대, 연세대와 같은 최상위권 대학들은 수시 서류평가 중심의 입시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 모습이다.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논술전형 축소로 인해 소폭 감소된 선발인원을 대체로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인원 증가로 대체했다. 다만 논술전형의 선발인원 감소폭은 대학별로 10% 내외 수준인데, 이를 학과별로 나누어 파악해 보면 1~2명 감소된 수준이므로 학생부 성적과 기록에 비해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논술전형은 2018학년도에도 여전히 진학의 기회를 확대해 볼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상위권 대학들은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만큼 사전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단의 내용을 통해 대학별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미리부터 준비 전략을 설정해 보자.
2018학년도 대학별 선발전형 변화와 대비전략(최상위권)
◇서울대= 지속적인 수시 증가추세가 눈에 띈다. 2016학년도에도 이미 75.6%를 수시에서 선발하는 등 기존부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의 선발인원을 꾸준히 증가시키며 2018학년도에는 80%에 육박하는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반면 지속적으로 선발인원 감소 추세를 나타내는 정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수능체제의 변화는 수시와 정시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응시자들의 2등급 취득이 기존보다 수월해 졌지만, 3개 영역 2등급 충족으로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그대로 유지된다. 수능 영어가 매우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되는 것과 같은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자는 증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지역균형전형의 실질 경쟁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보다 철저한 서류준비와 더불어 면접 준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정시에서는 합격자들의 성적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영어가 변별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이외의 과목들의 합격성적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영어의 제외로 인해 기존과 동일한 방식의 성적 추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 학과를 하향하거나 이변을 기대하고 성적이 부족해도 도전해 보는 등의 상향지원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나 상승된 경쟁률 속에서 ‘깜깜이 입시’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수시 선발인원 증가와 더불어 활발한 미등록 충원 실시로 인해 정시 선발인원이 대폭 감소하여 정시합격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 합격선의 상승은 이외 대학의 합격선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정시를 목표로 수능 고득점에 도전하기 보다는 미리부터 철저한 학생부 관리를 통해 수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울대는 특성상 학업 능력과 실적이 두루 우수한 지원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발생한다. 서류평가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학업 능력이지만 지원자 모두 우수한 학업 성취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학교생활 전반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성부문에서도 우수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시에서 과탐 II+II 응시자의 3% 가산점은 상당히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학년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자연계열 학생들은 올해 응시자들의 경향을 살펴보고 학습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연세대= 연세대는 교과전형이 폐지되고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신설했다. 1단계 교과 50%와 비교과 50%, 2단계는 1단계 성적 40%에 면접 60%을 반영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외의 전형은 기존과 동일한 틀을 유지한다. 수시의 선발비율은 72%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수시에서는 논술전형을 제외한 서류평가(종합, 특기자, 고른기회)전형의 비율이 73%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
신설된 학생부종합(면접형)은 1단계 당락은 서류, 최종 당락은 면접에서 결정되는 전형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1등급 초반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여 1단계의 실제 변별력은 50%반영되는 서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2단계 면접은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공지되어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의 면접과 비슷한 형태로 서류에 대한 검증과 더불어 제시문을 활용하여 학업수학능력을 측정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은 선발인원이 소폭 증가(30명)되었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조정되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경우 기존의 3개 영역 등급 합 6에서 영어 2등급 필수 및 탐구 각 1과목을 개별 달성으로 인정하여 등급 합 4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보다 달성이 수월해 졌다는 점에서 실질 경쟁률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기자전형은 지원 자격이 대폭 완화되었다. 기존 모집계열별 2~3등급 수준으로 설정된 지정교과 단위수의 성적 기준을 삭제하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현 중3이 입시를 치르는 2020학년도부터는 어문학 전공을 제외한 인문, 사회계열 인재의 특기자 선발은 전면 폐지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영어 절대평가와 더불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 추세로 인해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조정된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인문, 자연계열은 영어는 2등급 이내를 필수로 하고, 탐구 1과목을 각각 인정기준으로 설정하여 인문계열은 4과목 등급 합7, 자연계열은 8 이내로 설정했다. 역시 실질경쟁률 상승을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로 수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시모집 역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절대평가가 시행되는 영어는 전체 900점 중 반영 점수를 100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2등급은 95점, 3등급은 87.5점으로 감점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반드시 1등급을 취득해야 한다. 국어는 200점 수학은 인문계는 200점, 자연계는 300점으로 만점이 설정되어 있다. 한국사는 인문계는 3등급 자연계는 4등급 이내일 경우 감점이 없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영어 절대평가의 첫 시행으로 인해 정시는 ‘깜깜이 입시’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고 점수 취득을 목표로 하되, 준비 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증가된 서류평가 전형의 선발 취지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아 대비해 볼 필요가 있다.
◇고려대= 2018학년도부터 고려대는 논술전형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다. 수시는 오직 서류평가전형(학생부위주, 특기자)으로만 선발한다. 전체 선발정원 3,799명 중 정시 선발인원은 600명에 불과하다. 84%의 인원이 수시에서 서류평가로 선발되는 셈이다.
기존 논술전형의 명칭인 일반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 계승하고 있다. 1단계 서류 100%, 2단계 면접 30%를 반영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인문계는 4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계는 7 이내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고교추천전형의 경우 I, II로 구분된다. 고교별 추천가능 인원은 전체 3학년 재적 인원의 4% 수준에서 I, II전형 각각에 고교의 재량에 따라 임의로 배정할 수 있다. 고교추천I은 교과전형이다. 1단계 교과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면접 100%를 반영한다. 고교추천II는 1단계 서류종합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고교추천II의 선발인원이 많기 때문에 1등급 극초반 수준의 학생은 I으로, 이외는 II전형으로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전형과 고교추천I, II전형 간에는 중복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세 전형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데 반해 특기자전형인 국제인재와 과학인재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 50%를 반영하며 선발규모는 2017학년도와 동일하게 국제인재 290명, 과학인재 281명이다.
정시는 수능 100%반영이다. 영어는 등급별 감점을 실시하며 2등급일 경우 1점, 3등급일 경우 3점이 감점되는 등 연세대에 비해 감점 폭은 적은 편이지만 소수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최상위권 대학의 입시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점수 차다. 한국사의 경우 인문계는 4등급부터 자연계는 5등급부터 0.2점씩 감점된다.
◇성균관대= 타 최상위권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논술과 정시의 선발비율이 높았던 성균관대는 2018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전형을 개편한 모습이다. 사실상 논술 전형인 과학인재전형이 폐지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이 대폭 확대된다. 2018학년도 수시 선발비율은 80.3%다. 전체 입학정원에서 전형별 선발 비율은 종합전형이 49%, 논술이 26.9%, 특기자가 4.4%, 정시가 19.7%를 차지하고 있다. 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서류평가 전형에 대비해온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기회가 대폭 증가되었다.
농어촌, 고른기회 등의 특별전형을 제외하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논술전형에만 적용된다. 영어는 2등급이 필수고, 나머지 세 개 영역 중 인문·자연계 모두 두 개 영역의 등급 합 4를 적용한다. 탐구는 2과목 평균을 1과목으로 인정한다. 글로벌리더학, 반도체시스템공학 등의 특성화학과는 이보다 한 등급 높은 등급 합 3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성균인재, 글로벌인재전형은 서류 100%선발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전체를 폐지하여 의예과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의예, 사범, 영상, 스포츠과학과만 면접을 실시한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소프트웨어과학인재전형이 신설되었다. 선발인원은 60명으로 서류 100% 반영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외에 활동 증빙자료의 선택 제출이 가능하다.
정시에서 영어는 가산점의 형태로 활용된다.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인문계는 97점, 자연계는 98점, 3등급은 인문계는 92점 자연계는 95점 등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영어의 경우 대학별로 활용 방식이 다르지만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1등급을 취득을 목표로 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서강대= 2018학년도 수시의 선발 비율은 80.1%다. 이는 전년도 대비 약 8% 증가한 수치다. 인원으로는 정시는 319명 선발에 그친다. 1,283명을 선발하는 수시를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강대 역시 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이 대폭 확대된다. 기존 653명 모집에서 887명 모집으로 정원내 선발비율에서 14.6%나 확대되었다. 수시 공략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역시 학생부종합전형을 공략하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는 논술의 축소와 더불어 알바트로스 특기자전형의 축소에 의한 결과다. 알바트로스 창의인재전형은 2018학년도부터 인문계는 신문방송학(5명)과 아트&테크놀로지 25명만 선발한다. 자연계는 컴퓨터공학 11명이 전부다. 선발규모가 자장 큰 전형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전형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서류평가만으로 학교생활에 충실히 참여하고, 역량을 주도적으로 발전시켜온 학생을 선발한다. 2018학년도에도 활동보충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일반형)전형 역시 서류평가만 실시한다. 수능 응시영역 중 3개 영역 각 2등급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고(탐구는 상위 1과목 인정), 평가서류는 기존과 동일하게 수능 이후에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수능이후 서류제출로 이해 수능 고득점 취득이 예상되는 수험생들에게는 지원 선택의 폭이 넓은 전형이다.
정시에서 영어 영역은 가산점의 형태로 활용된다.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9점, 3등급은 98점으로 인문·자연계열 공통 적용이다. 등급간 점수 차가 적은 편이라 이외의 과목에서 고득점 취득이 중요하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학에 1.5배의 가중치를 적용하여 수학 영역에서 고득점을 취득한 학생들의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대= 한양대의 수시 선발 비율은 72.3%다. 기존의 71% 선발 수준과 큰 차이가 없이 수시 중심의 선발 구조가 지속된다. 전형 구조도 수시는 교과, 종합, 논술, 특기자, 정시는 가, 나군 학과별 분할 모집으로 동일하여 특별한 변화 없이 기존의 선발형태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모집인원 중 34.9% 선발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별도의 제출서류 없이 학생부 종합평가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여 지원 부담이 적다. 수상과 교사의 평가 등 학생부 전반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은 2017학년도에 2단계에서 실시한 면접 100%를 폐지한 모습이다. 교과만 100%반영하기 때문에 합격을 위해서는 1등급 극초반의 내신 성적이 필요하다. 비교과 관리에 소홀했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안정지원 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00 수준의 전체 교과 성적도 학과에 따라서는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동점자 처리 기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학과를 우회하는 전략도 고려해 봐야 한다.
논술전형은 논술의 반영비율이 10% 증가되었다 논술 70%와 학생부 종합평가 30%를 반영하는데 실제 당락은 논술에서 결정된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만 출제되는데, 고사시간이 90분으로 비교적 짧게 주어진다. 어학특기자의 1단계 에세이 100%, 2단계 외국어 면접 100% 반영은 기존과 동일하다. 특이사항으로는 소프트웨어인재(소프트웨어특기자)가 신설되어 서류평가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100%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제출서류에는 소프트웨어 관련 활동 소개서가 포함될 예정이다.
영어는 정시 만점 1,000 점 중 100점이 부여된다.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자연계 2등급은 98점, 인문계 2등급은 96점 등으로 자연계 보다는 인문계의 등급간 점수차가 크게 설정되어 있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