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2' 전지현을 비구니로…'신성모독죄'
입력 2016.05.04 16:35
수정 2016.05.09 09:05
영화 '엽기적인 그녀2'를 만든 조근식 감독이 후속편에서 전지현을 비구니로 만든 이유를 밝혔다.
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조근식 감독은 극 초반 전지현을 '비구니'로 만든 설정에 대해 "신성모독죄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웃은 뒤 "내가 전지현 씨를 비구니로 만든 게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감독은 이어 "처음엔 그녀를 없던 것으로 하거나 죽은 것으로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슬픈 이야기일 것 같았다. 너무 무겁고 슬프지 않은 이별을 줄 필요가 있었다. 1편의 그녀 성격이라면 엉뚱한 선택을 할 수 있겠다고 싶었다. 늙고 귀여운 남자의 유쾌한 해석, 재밌는 주석 정도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 감독은 이어 "1편을 좋아하는 팬들은 이 영화가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선 사과를 드리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속세를 떠난 전지현이 극 후반부 산에서 내려온 설정에 대해선 "이 시리즈의 물꼬를 트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차태현은 전작에서 맡았던 견우로 다시 돌아와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대리운전을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 캐릭터를 연기했다.
빅토리아는 한국말이 서툴러 친구들에게 놀림 받던 견우의 초등학교 첫사랑 그녀로 분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원조 엽기적인 그녀를 떠나 보낸 견우(차태현)가 그의 인생을 뒤바꿀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빅토리아)와 만나 그녀의 엽기적이고 살벌한 사랑 방식을 견뎌내는 인생 수난기를 담았다. '품행제로', '그해 여름'의 조근식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고 차태현 빅토리아 배성우 등이 출연한다. 5월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