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트레이드가 던진 두세 가지 메시지들
입력 2016.03.23 14:38
수정 2016.03.23 14:59
리빌딩 무게 넥센, 2016시즌 성적도 지키겠다는 의지
유망주들에게는 분발 촉구..삼성 '구자욱 1루' 선언
삼성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채태인.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지탱하던 채태인(35)이 넥센 히어로즈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16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채태인의 트레이드를 알렸다. 넥센은 채태인을 얻는 대신 우완 언더핸드 김대우를 삼성으로 보냈다.
놀랍다는 반응이다. 채태인은 통산 타율이 3할대에 이를 만큼 손꼽히는 리그 정상급 타자다.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채태인 삼성에서만 9시즌 748경기 통산타율 0.301 81홈런 416타점을 올렸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5연패,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함께한 황금시대의 일원이었다.
한편으로 채태인은 삼성 팬들에게는 애증의 선수였다. 풍부한 잠재력에도 기복이 심해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본헤드 플레이 등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가장 큰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부상도 잦아졌다.
채태인은 지난해 역시 104경기 타율 0.348 8홈런 49타점으로 준수한 타격을 뽐냈다. 어느 팀에 가도 주전 1루수를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채태인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다. 현재의 삼성에서는 채태인의 자리가 마땅하지 않았다. 삼성은 구자욱을 주전 1루수로 육성하고 있다. 구자욱의 본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이미 삼성 외야진은 지금도 최형우-박해민-박한이-배영섭 등 차고 넘친다. 지명타자로 돌리려고 해도 베테랑 이승엽이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채태인의 방망이가 아까웠지만 주전급 실력의 내야자원을 벤치에만 두는 것은 낭비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선수 본인을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삼성은 불펜 보강이 더 시급했다. 지난해 삼성은 해외 불법 도박 파문으로 33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투수 임창용과 결별했다.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윤성환과 안지만의 활용 여부도 불투명하다.
채태인을 내주고 영입한 김대우는 이름값에서는 떨어지지만 삼성이 필요로 하는 조건에 잘 부합했다. 2011년 넥센 9라운드(전체 67순위)로 입단한 김대우는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1군 무대 통산 101경기 8승7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 중이다. 롱릴리프형의 중간 투수지만 선발도 가능하다는 점이 삼성 구단의 시선을 잡았다.
삼성은 권오준, 심창민 등 사이드암 투수는 많지만, 김대우 같은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는 없던 상황이다. 아직 20대라는 젊은 나이와 군필자라는 메리트도 있다.
반면 넥센은 채태인의 영입으로 확실한 타선 보강 효과를 얻었다 박병호, 브래드 스나이더, 유한준 등 중심타선을 이루던 주축 타자들이 모두 떠난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은 불가피했다.
넥센도 다음 시즌 윤석민이라는 주전 1루수 후보가 있다. 채태인은 지명타자를 맡거나 윤석민의 1루 백업 혹은 교체 우타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올해 리빌딩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채태인의 영입을 통해 성적도 지키겠다는 의지와 기존 유망주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