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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공천 탈락 "잘했다 42.9% > 못했다 21.7%"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3.16 11:12
수정 2016.03.16 11:14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더민주 지지층에선 반대가 찬성 앞질러 "지도부 공천에 반발하는 여론도"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2차 컷오프에 따라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을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한 가운데, "잘했다"는 의견이 42.9%로 반대 여론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2차 컷오프에 따라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을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한 가운데, "잘했다"는 의견이 42.9%로 반대 여론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더민주 지지층에선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높아 지도부의 조치에 대한 내부 반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3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응답자의 42.9%가 찬성, 21.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35.9%였다.

연령별 조사에선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찬성이 높았다. 이에 따르면 △20대 찬성 38.8%, 반대 25.4% △40대 찬성 36.5%, 반대 26.1% △50대 52.6% 15.0% △60대 이상 55.7%, 반대 7.6%로 조사됐다. 반면 30대에선 반대(35.5%)가 찬성(27.3%)을 8.2%p 만큼 넘어섰다. 37.3%는 응답을 유보했다.

지역별 조사의 경우, 전지역에서 찬성이 반대를 앞지르긴 했지만, 수도권과 호남에선 전체 평균 수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나 △서울 찬성 41.7%, 반대 24.6% △경기·인천 찬성 42.5%, 반대 27.6% △전남·광주·전북 찬성 42.8%, 반대 25.1%였다. 또한 △대전·충청·세종 찬성 47.2%, 반대 10.5% △강원·제주 찬성 34.2%, 반대 17.6% △부산·울산·경남 찬성 43.0%, 반대 15.8% △대구·경북 찬성 45.4%, 반대 12.6%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대권 주자에 따라서도 의견 차이를 보였는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지지층의 66.5%가 정 의원 공천 배제에 찬성 의견을 표한 반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지지층에선 찬성이 22.1%에 그쳤으며 51.1%가 "잘못한 조치"라고 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층의 경우 찬성(37.1%)과 반대(38.5%)가 오차범위 내 비등한 수치를 보였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층은 찬성(41.9%)이 반대(12.0%) 의견을 압도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중심에 선 유승민 전 원내대표 지지층에선 찬성 44.2%, 반대 26.3%였다.

지지정당별 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의 61.8%가 정 의원 컷오프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더민주 지지층은 28.6%만이 찬성했다. 반면 국민의당에선 47.3%가 찬성, 17.8%가 반대 의견을 표했으며 "잘 모른다"는 응답은 34.9%였다. 또한 무당층은 찬성 28.0%, 반대 17.9%였으며 54.1%는 응답을 유보했다. 다만 정의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잘 모른다"는 의견이 31%를 넘어선 만큼, 향후 부동층의 여론 향방이 주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찬성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더민주 지지층의 반대 의견이 높은 것을 동시에 고려해야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60대이상 응답자 비중이 크고, 여론조사 문항에 정청래 의원뿐 아니라 오영식·전병헌 의원 등도 다 포함돼서 찬성 의견이 다소 높게 나왔다"며 "지지층 내부 반발이 심각하다. 당 지지율과 문재인 대표 지지율 모두 떨어진 동시에 정의당 지지율은 우리 기관의 조사 이래 가장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정 의원을 비롯해 당이 흔들릴 때 당을 지켰던 의원들은 컷오프를 당하고, 비대위 소속 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받는 형국을 보면서 지지층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며 "야당 지지층은 여당과 달리 분노가 높아지면 투표장에 아예 안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핵심 지지층은 더민주가 아닌 정의당에 표를 주기도 한다. 당 지도부가 그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천 컷오프에 청년비례대표 경선문제까지 불거진 상황 아닌가. 특히 더민주 핵심 지지층은 20대부터 40대인데, 그들을 대변하겠다는 사람으로 새누리 보좌관 출신이나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 올린 인물을 공천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김종인 비대위가 정통 지지층의 마음까지 떠나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3월 13일부터 3월 15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9%이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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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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