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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낙천 현역 ‘탈당 도미노’ 현실화 될까

고수정 기자
입력 2016.03.08 11:32 수정 2016.03.08 11:34

김태환 ‘신호탄’ 될 듯…2차 컷오프서 증가 가능성

복당 어려워 고민 분위기도…반발 액션은 취할 듯

새누리당 단수추천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구미을에서 컷오프돼 공천에서 탈락한 김태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최고위원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오른쪽은 공천탈락에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던 같은 구미을 예비후보인 허성우 경희대 교수.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에서 현역 의원의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될까. 지난 4일 1차 공천 발표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현역 컷오프 1호’라는 오명을 안게 된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은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번주 발표될 2차 공천 결과에 따라 현역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 의원은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천결과 철회를 촉구했지만, 최고위가 공관위안을 원안대로 확정하면서 최종 낙천했다. 김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도가 나보다 훨씬 낮은 분을 전략 공천하기 위해 나를 컷오프 시킨 건데 내가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지난 4일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이 출마한 경북 구미을 지역을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 장석춘 ㈔미래고용노사네트워크 이사장을 공천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이대로 자기들 공천이 맞다고 하면 그 다음에 내가 갈 길은 뭐냐. 승복할 수 있겠느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후보 간 연대에 대해서는 “그건 나중의 일이고, 지금은 (생각)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이번 공천이 정말 당헌당규에도 없고, (탈락 이유를) 설명을 안 해주니까 이해가 안 간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이 사실상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공천 결과에 불복한 현역 의원들의 ‘탈당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 내에서는 고령·다선 의원,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현역 컷오프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살생부’와 ‘여론조사 유출 파문’이 인 데다, 친박계로 분류됐던 김 의원이 현역 의원의 낙천 첫 사례가 되면서 다른 의원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많은 예비후보도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결심·고려하면서, 컷오프 된 현역 의원들도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현역 의원이 컷오프될 경우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공천 결과에 따라 중대 결심을 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탈당 후 복당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가 후보 난립으로 경쟁 정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뭇매를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

공천을 기다리고 있는 수도권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역 의원이 탈당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공천에 불복해서 뛰쳐나가면 추후 복당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결과 발표 후) 아무 액션 없이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탈당은 아니더라도 반발 액션은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타 정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했을 경우 이는 ‘해당행위’로 간주된다”며 “여러 상황 때문에 탈당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그렇기에 컷오프된 현역 의원이 탈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낙천한 예비후보들은 공개적으로 ‘밀실 공천’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구미을에 출마한 허성우 예비후보는 본보와 통화에서 “당이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산 사하을에서 조경태 의원 단수추천으로 낙천한 석동현 예비후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이 하는 일이 하도 실망스러워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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