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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예비후보들을 대하는 '3당 3색'

장수연 기자
입력 2016.03.08 10:28 수정 2016.03.08 10:31

경선서 경쟁하는 새누리·전략공천 쥐어준 더민주·비례 가능성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 인사인 김빈(본명 김현빈) 디자이너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청년비례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각 당이 청년 예비후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년 영입인사를 경선에서 경쟁하게 하는 새누리당과 각자의 전략공천 지역을 확정해 본선을 준비하게끔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더민주는 7일 전략공천 지역 6곳과 단수추천 지역 9곳에 대한 20대 총선 후보를 확정했다. 인재영입 당시 '청년'을 상징했던 김병관 비상대책위원은 경기 분당갑 전략 공천 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입당 인사말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겠다"며 "청년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섰다"고 정치 입문의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전략공천은 경선 없이 중앙당 차원의 판단으로 공천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해당 지역에서 뛰고 있던 예비후보들은 사실상 '자동 공천 탈락' 통보를 받은 셈이다. 김 비대위원이 전략공천을 받은 경기 분당갑에는 조신·이헌욱 예비후보가 뛰고 있었다. 전략공천에 반발한 조 후보는 “당 지도부가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해 승리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내려달라”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더민주의 또다른 청년 영입 인사인 김빈(본명 김현빈) 빈컴퍼니 대표는 청년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5일 개최된 '더불어콘서트 in 군산' 포스터에는 김 후보에 대한 설명이 '청년비례대표 후보'가 아닌 '청년비례대표'라고 표기돼 있었다. 이에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포스터에 제 소개가 잘못됐다"라며 "청년 비례대표는 '경선'을 통해 이뤄지며 저 또한 공정하게 실력을 평가 받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명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포스터 건이 단순한 실수라기보다는 중앙당의 부재한 민주의식을 간접적으로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가 청년비례 경선에 출마했고, 당은 이를 '청년비례대표'라 소개하며 지역을 방문했는데, 이는 사실상 비례대표가 결정된 것을 다른 후보들에게 알려주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고 비판했다.

이어 "그간 전례를 비춰봤을 때 공천권을 쥔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비례대표의 순번이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대기업 오너나 명망가, 디자이너 등을 영입해서 쉽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야당이 야당답다는 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전략공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김용철 부산대학교 교수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경쟁에 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거기에 기반을 두고 선거 과정을 거쳐 민주주의가 완성되는데 공정한 경쟁 없이 어떤 특혜로 비춰지면 정치발전이나 정당발전을 해칠 수 있다"며 "비례대표 또는 특정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을 할 때에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명분과 이유를 충분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13 총선에서 서울 노원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후보 김태현 변호사가 18일 도안사 53도량 입제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DB

새누리당의 청년 예비후보들은 대게 경선을 준비 중이다. 서울 노원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김태현 변호사는 1차 경선 지역이 확정됨에 따라 홍범식 당협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배승희 변호사도 서울 중랑갑에 공천을 신청해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반면 청년우선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에 각각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원영섭 예비후보는 '우선추천' 후보로 사실상 확정돼 본선 경쟁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략공천 불가' 방침을 천명한 김무성 대표 체제 하에서도 끊임없이 전략공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청년 예비후보는 본보에 "당내 경선이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경선이 격화되면 격화될수록 본선 때 힘을 합쳐서 가야되는 것인데 힘을 오히려 분산시키고 당내 경선에서 집안 싸움을 해버리게 되면 화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적절한 후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이준석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를 우선추천지역으로 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노원병에 안철수 대표를 맞상대할 사람이 누가 있나"고 되묻기도 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이준서 청년위원장(현 에코준컴퍼니 대표)을 비례대표 후보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준서 청년위원장은 당초 출마에 선을 그었지만, 당과의 조율을 통해 비례대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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