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종인에 ‘십자 포화’…“진정성 보여라”
입력 2016.02.16 10:29
수정 2016.02.16 10:30
김종인 ‘경제 위기 발언’ 놓고 “우리와 인식 같아 다행”
새누리당 지도부가 16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했다. 김 대표가 전날 “지금 우리 경제는 안보의 위기 속에서 굉장히 사면초가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김 위원장이 말뿐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한다고 비난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대표가 경제위기 발언을 했는데 더민주가 경제를 외면한 것과 달리 현재의 경제와 안보상황을 정확히 지적한 시의적절한 발언”이라며 “우리와 같은 인식이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쟁점법안이 통과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느냐는 식이면, 경제가 살아나기 원하는 국민이 등을 돌릴 것”이라며 “합리적 리더십으로 더민주에 흘러온 국정 발목잡기 DNA를 바꿔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노동개혁 4법과 쟁점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게 다수 국민의 여론”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무시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김 대표가 현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야당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협조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사무총장은 “입으로만 경제 위기, 유능한 경제 정당을 외치는 것은 모순”이라며 “야당이 시급한 경제법안 처리에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대표의 ‘북한 궤멸’ 발언과 연관해 더민주 지도부의 정체성을 따져 물었다.
조 원내수석은 “김 대표는 북한 궤멸을 얘기하고, 문재인 전 대표는 갑자기 나타나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신 북풍공작이라고 했다”며 “더민주는 팩트가 다르게 하는 것도 더불어하는 것이냐. 세 사람이 전부 다른 얘기하면 어떤 것이 더민주 정체성인지 모르겠다”고 비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