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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정우 "정부, 체면 손상되어도 여기서 그쳐야"

문대현 기자
입력 2016.02.16 09:54
수정 2016.02.16 09:59

'YTN 라디오'서 원유철 핵무장론 비판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개성공단 자금의 70%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들어갔다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말이 바뀌는 것에 대해 "정부 체면이 조금 손상되더라도 이 문제는 이 정도에서 빨리 접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개성공단 자금의 70%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들어갔다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말이 바뀌는 것에 대해 "정부 체면이 조금 손상되더라도 이 문제는 이 정도에서 빨리 접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 시절 대북정책을 담당했던 길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이 논란을 계속 해봤자 결국 자해행위밖에 안 되는 논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길 의원은 "북한에 대한 정보라는 것이 100% 확신할 수 있는 정보가 얼마나 있겠나. 하지만 북한에 현금이 들어가는 많은 루트를 통해서 이런저런 용도로 사용된 것도 사실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구체적인 정보나 자료를 정부가 어차피 발언한 이상 공개해야 하는데 그 자체가 어렵다는 것은 정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완전 중단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단호한 대책이고 전격적으로 추진된 정책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걸 정당화하기 위한 충분한 논리 개발, 입장 정리를 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정부로서도 이러한 발언은 조금 도를 넘어섰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홍 장관의 발언을 평가했다.

그는 전날 같은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사실상 핵무장론을 주장한 것을 두고 "원내대표라는 게 당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당 안에서 심각한 논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공식연설에서 언급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다"며 "아마 당 안에서 (핵무장론을) 이야기했다면 당 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상당했을 것이다. 물론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현실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큰 문제다, 그런 것에 대한 고려가 조금 더 뒷받침 되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말씀하셨듯이 이게 튼튼한 우비 노릇을 할 것이냐?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을 거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핵무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NPT 탈퇴를 선언해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제를 우리 스스로가 자초하는, 논리적으로는 그런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술핵무기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도 "부시 행정부 때 철수했던 것"이라며 "이것도 미국의 전 세계적인 전략 안에서 결정 된 것인데, 이걸 재배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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