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술적 완성도만 확인하고 억제력 삼는 것"
입력 2016.01.07 11:40
수정 2016.01.07 11:40
전문가 "북한에서 수소폭탄 실험 할 수 없어"
일반 원자폭탄에 비해 수십배의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수소폭탄의 위력을 볼 때, 북한이 실제 수소폭탄 실험 대신 기술적인 완성도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억제력을 과시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7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에서) 수소폭탄 실험은 할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수소폭탄 실험에는) 6~7 정도의 지진파가 나오는데, 지진파로 인한 피해도 상당하겠지만 방사능이 밖으로 뿜어져 나올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신 대표는 “핵분열을 일으키는 일반 원자폭탄보다 융합작용을 가지고 폭발력을 일으키는 수소폭탄이 100배 정도 강하다”면서 “어제 나온 발표 그대로 믿는다고 하더라도 폭발력이 6~7kt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수소폭탄으로 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수소폭탄 실험으로 보지 않고 수소폭탄으로 가기 위한 기폭실험이라고 본다”며 “수소폭탄의 기폭장치를 핵폭탄으로 하기 때문에 그 기폭실험을 성공했고, 그 기폭으로 인해 핵융합작용이 일으켜지는 것을 보았다는 정도로 해석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북한의 핵실험이 완전한 수소폭탄 개발시험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밖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원리 면에서 본다면 기술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기존의 1, 2, 3차(핵실험)가 원자탄에 의한 핵폭탄 실험이었다면 이번에는 수소탄에 의한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며 “(수소탄은) 위력으로 보면 원자탄보다 500배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고, 전멸 범위도 일반 원자탄의 10배인 반경 10km 이내의 모든 생명체가 전멸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원리”라며 “북한이 실험한 내용을 보면 아무래도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좁은 의미에서 본다면 미국이나 소련이 이야기하는 수소폭탄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핵융합반응을 이용했다는 면에서 보면 넓은 의미에서 수소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