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6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인수대금 7228억 완납…재계 인맥·지역사회 여론 ‘한 몫’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9일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인수를 마무리한다. 이로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지난 2009년 금호산업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그룹을 재건하게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 날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50%+1주) 인수를 위한 자금 7228억원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완납한다.
산업은행은 자금 납입을 확인한 후 채권단의 금호산업 보유지분(50%+1주)을 박 회장이 최근 설립한 지주회사인 금호기업에 넘겨주게 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금호사옥·금호리조트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장악하고 있어야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금호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전까지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여타 계열사’의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금호기업→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여타 계열사’의 형태로 바뀌게 된다.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박 회장의 그룹 재건을 위해 남다른 뚝심과 열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가로 1조213억원을 제시한 반면 박삼구 회장은 6503억원을 베팅했다.
연초부터 매각시장에 뛰어든 호반건설이 박 회장의 제시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인수전이 사실상 끝날 예정이었지만 시중에 나돌던 1조원 보다 턱없이 낮은 6007억원을 서내며 또 다시 박삼구 회장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이에 채권단은 고심끝에 지난 9월 7228억원을 박 회장에게 최종안으로 제시했고 박 회장이 이를 수용하며 인수전은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호남지역의 여론과 지역 정치인‧경제단체 등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를 비롯, 지역 경제계까지 박 회장에 우호적인 여론을 채권단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면서 채권단의 인수가액이 박 회장이 수용 가능한 선으로 조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을 다시 품에 안음에 따라 그룹 재건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힘이 될 수 있게 여생을 다 바치겠다”며 “금호산업 인수를 발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