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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신작 쇼윈도' 된 쾰른…게임스컴 2026, D-1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08.25 11:00
수정 2026.08.25 11:03

크래프톤·엔씨 미공개 신작 공개…글로벌 이용자에 첫선

'붉은사막' 어워드 2개 부문 후보…PC·콘솔 중심 전략 한눈에


크래프톤 게임스컴 부스 타이틀별 이미지. ⓒ크래프톤

국내 게임사들의 다음 신작 전략이 독일에서 대거 공개된다. 주력 작품이 모바일 게임과 MMORPG에 치우쳤던 과거와 달리 슈팅, 액션 RPG와 어드벤처, PC·콘솔 패키지까지 진출 장르와 플랫폼이 넓어지면서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이 K게임의 주요 쇼윈도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스컴 2026은 오는 26~3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에서 열린다. 올해는 67개국 1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전시장 면적은 23만3000㎡에 달한다. 대규모 전시 공간 전체가 처음으로 매진됐다. 참가 기업의 70%는 해외 업체다. 개막 전날인 이날에는 주요 신작을 공개하는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크래프톤이 가장 많은 신작을 들고 현장을 찾는다. 펍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UBG IP 기반 미공개 FPS를 게임스컴에서 처음 공개한다. 'NO LAW',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까지 총 5종을 선보인다.


출품작 면면을 살펴보면 크래프톤의 사업 방향도 짐작 가능하다. 오픈월드 FPS부터 멀티팀 대전 액션, 2인 협동 어드벤처, 동양 판타지 액션 RPG까지 장르가 제각각이다. PUBG: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외 개발사를 발굴하고 퍼블리싱 IP를 늘려온 전략이 실제 라인업으로 구체화된 모습이다.


엔씨가 게임스컴 2026 현장에서 공개할 주요 신작 라인업들.ⓒ엔씨

엔씨는 ONL에 힘을 준다. '아이온2'와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 아직 정식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 본파이어' 등 3종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프로젝트 본파이어는 게임스컴에서 정식 타이틀과 주요 콘셉트를 처음 공개한다.


오는 9월 30일 글로벌 얼리액세스를 앞둔 아이온2는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인다.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PC·콘솔로 개발 중인 '길드워3'도 B2B 참가한다. 국내 중심 MMORPG 사업에서 벗어나 슈팅과 PC·콘솔, 해외 개발 스튜디오까지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엔씨의 방향성을 모아 볼 수 있는 구성이다.


펄어비스는 신작 공개 대신 올해 초 출시한 '붉은사막'의 중장기 존재감을 키운다. 삼성전자 부스에 30대 규모 시연 공간을 마련해 세계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력을 알리는 자리도 마련됐다. 펄어비스 개발진은 개막에 앞서 열린 '게임스컴 데브 2026'에서 자체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한 대규모 오픈월드 제작 기술과 파이웰 대륙 구축 과정을 글로벌 개발자들에게 소개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좀비 생존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을 B2B관에 출품하고, 넥슨 산하 엠바크스튜디오도 별도 대형 부스를 마련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3개 중소 게임·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한국공동관과 국내 인디게임 10종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운영한다. 컴투스홀딩스의 PC 콘솔 신작 '론 셰프' 역시 공동관에 함께한다. 프로젝트모름이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퍼블리싱한다. 탐험과 사냥, 요리를 결합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붉은사막 개발진이 게임스컴 데브에서 제작 과정과 자체 엔진 기술력을 설명한다. ⓒ펄어비스

눈에 띄는 점은 한국 게임들이 단순히 현지에서 신작을 공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성까지 인정 받고 있다.


이번 게임스컴 어워드에서는 한국 게임 여럿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붉은사막은 '에픽(Most Epic)'과 '최고의 PC 게임(Best PC Game)' 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다. 크래프톤이 퍼블리싱하는 에이지 트위스터는 '모스트 홀섬(Most Wholesome)' 부문 후보작이 됐다. 수상작은 오는 28일 공개된다. 한국 게임의 게임스컴 어워드 마지막 수상은 2022년 네오위즈 'P의 거짓'의 3관왕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에게 게임스컴의 비중이 커진 것은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전략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2020년대 들어 스팀과 콘솔을 겨냥한 패키지 작품이 늘면서 북미·유럽 이용자와 퍼블리셔, 투자사가 한데 모이는 게임스컴에서 신작을 처음 보여주거나 현지 반응을 확인할 필요성도 커졌다. 완성작 시연뿐 아니라 ONL 공개, 개발자 강연, B2B 미팅까지 목적도 다양해졌다.


반면 여전히 콘솔과 패키지 게임 이용자가 적은 한국 시장에서는 대규모 전시회 출품보다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 팬덤만 모은 '팬 페스타' 등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공개된 지스타 2026 1차 참가사 명단에는 넥슨·엔씨·넷마블·크래프톤 등 주요 대형 게임사의 참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함에 따라, 일련의 기조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업체의 최종 참가 여부는 아직 열려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신작의 첫 공개 무대로 게임스컴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는 한층 뚜렷해지는 것이다.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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