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역 주민에게 심판받을 것" 험지 출마 거부
입력 2015.12.02 15:55
수정 2015.12.02 15:56
정우택 "따라야 한다고 본다" 긍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진 험지 출마론'과 관련, "내 지역구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험지 출마론'은 최근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에 다시 부각됐다. 김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도 서울에서 이길 수 있는 필승 전략을 짜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 라고 선언한 분들은 서울 같은 데 출마를 해주셔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계 복귀 후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야 할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고 비례대표 말번을 받았다"며 "김 대표도 자기 희생의 모습을 보여줄 때만이 국민들이 '최소한 이 당은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지도자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거절의 의사를 표했지만 '친박 중진' 정우택 의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만한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2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을 위해서 내가 희생해야 한다면, 당의 명령이 새누리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나는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나한테까지는 그렇게까지 (요구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의 현 지역구는 부산 영도구이며 이전 지역구는 부산 남구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만 5선을 하며 대표적인 영남 중진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