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08’ 김광현…미국전 진짜 에이스 본때?
입력 2015.11.21 08:26
수정 2015.11.21 08:26
김인식 감독 호투 이어간 장원준 대신 김광현 낙점
가장 구위 좋았던 2008년 떠올리면 충분히 호투
미국과의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김광현. ⓒ 연합뉴스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그래도 김광현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을 펼친다.
대표팀이 이번 경기서 승리한다면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며,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국제 대회 우승을 맛보게 된다.
지난 일본전서 희대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던 대표팀의 사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비록 오타니 쇼헤이의 괴력에 타선이 침묵했지만 야구는 팀 전체가 한데 뒤엉켜 움직이는 종목이다. 그리고 오타니가 내려가고 운명의 9회,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김인식 감독의 김광현 선택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김광현은 이번 대회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15일 미국전에 한 차례 출격한 바 있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 입장에서는 익숙한 투수일수도 있다.
사실 결승전 선발 투수로는 같은 좌완 장원준이 낙점받을 것으로 보였다. 장원준은 조별리그 도미니카전에 이어 쿠바와의 8강전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평균자책점은 2.31이며 대표팀 전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반면, 김광현은 두 차례나 선발 투수로 출격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5.14에 달한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장원준보다 나이는 젊지만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높게 샀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김광현, 장원준의 1+1 선발 체제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광현은 프로 데뷔 이후 국제대회 때마다 꼬박 부름을 받은 베테랑이다. 뇌경색 부상을 앓았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모두 개근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서 우승 2회 및 준우승 1회를 경험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마다 선발로 등판하며 크게 쓰인 바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김광현 야구의 황금기였다. 당시 류현진과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 일본전에 표적 등판해 한일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미국과의 예선전에서는 중간계투로 나가는 투혼까지 선보였다. 여세를 몰아 소속팀에서는 우승과 함께 리그 MVP까지 차지했던 해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기선 제압 측면에서 김광현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광현은 제구에 약점이 있지만 구위만큼은 리그 최상위권 선수다. 소위 ‘긁히는 날’이 찾아오면 150㎞대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은 여간해서 치기가 어렵다. 투 피치의 한계를 구위로 극복하는 투수가 김광현인 셈이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에 앞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남긴 바 있다. 그는 “내가 대표팀 왔을 때 운이 좋았다. 참사가 일어난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3년 WBC에는 내가 없었지 않은가”라며 “내가 대표팀 운이 좋은 것 같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 낼 것 같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과연 김광현은 승리의 파랑새가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