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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평화협력'제안 원희룡 "방북 추진"

제주 =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입력 2015.11.20 16:04
수정 2015.11.20 16:06

'2015 민족화해 제주포럼'기조연설,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서 밝힐 예정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2015 민족화해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에너지 평화협력'을 제안하며 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청

“북한을 방문하는 것과 북측에서 제주도를 방문하는 것 모두 추진하겠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0일 제주시 웰컴센터에서 열린 ‘2015 민족화해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에너지 평화협력’을 추진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한라-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사업 등 기존에 제시한 남북협력 방안들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며 방북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원 지사는 “오는 30일부터 파리에서 기후변화 당사국총회가 열리는데 여기 한국관에서 제주가 세션 2개, 생태 에너지 도시관에서 세션 1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전 세계를 향해 제주의 경험과 비전을 발표함과 동시에 남북통일의 의미를 집어넣어 제안 및 설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일부터 7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제주도는 현재 2030년까지 제주 전력 사용량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37만대의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시 구좌읍의 행원리를 에너지 자립 마을 시범단지로 조성 추진 중이며 이 시험 모델을 성과로 제주의 분산 자립형 에너지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원 지사는 “영변 경수로가 발전용이냐 핵무기용이냐로 문제가 되어왔는데 기존에 피와 경제전쟁으로 얼룩져있는 중유로 가는 것도 바람직한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 기술은 신재생에너지로 급격히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원 지사는 “북한이 나진선봉이나 금강산, 혹은 평양이나 비무장지대 등 그 어디가 됐든 지정하기만 하면 ‘카본프리 프로젝트’를 유엔이나 세계 기후변화 대응 기구들과 손을 잡고 북한에 에너지 시범지구를 만들 것”이라면서 “파리에 가서 남과 북이 함께 미래 인류를 위해 시범 사업할 용의가 있다고 북한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한국 정부나 국제기구에서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고 참신하다는 반응”이라며 “성공하면 좋지만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될 때까지 할 것이다. 이러한 평화의 메시지 자체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식량도 에너지고 문명도 에너지”라며 “에너지 평화의 방향성과 개념을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 지사는 지난해 ‘민족화해 제주포럼’에서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위해 제안한 5가지 사업 가운데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사업’과 관련, “람사습지 보전관련 기구 등 국제환경기구들이 비정치성이라는 장점을 갖고 북한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데 관계자들이 제주도의 제안 내용과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다양한 체널로 촉구하고 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남북 민간 기구간의 교류에 물꼬가 터지면 제주도가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당국자간에 서로 개선될 조짐이 있기 때문에 진전사항을 주시하면서 앞으로 민간 교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보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 지사는 포럼에 앞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날 정부가 북한이 제의한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수용한 것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하며 제주도의 ‘에너지 평화협력’ 추진 제안에 힘이 실릴 것을 기대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는 26일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갖자는 북측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과 북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며 “북측은 오늘 오전 판문점 채널로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안했고 우리측은 이에 동의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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