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가는 반기문, 남은 건 시기와 의제?
입력 2015.11.19 16:55
수정 2015.11.19 17:05
남북관계 개선 계기된다면 '대망론' 정치권 강타할 듯
유엔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이 방북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반기문 대망론'은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18일(현지시간) 반기문 사무총장의 북한 평양 방문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낮 뉴욕 유엔본부에서 있은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한반도내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인 노력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전제하고 "이런 차원에서 (반총장의 북한 방문)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의 방북 발표는) 유엔 대변인 또는 관련 유엔 직원 또는 반 총장이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아직 방북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는 반 총장이 당초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간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특정 시점에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나 예측이 나올 때마다 "해당 시점에는 방문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도 방북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일단 반 총장의 방북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반기문 대망론'은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인사를 막론하고 차기대권 주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 총장이기 때문에 방북을 통해 차기대권 주자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반기문 대망론'을 촉발시켰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구상인 '이원집정부제'를 통한 외치 대통령이라면 반 총장이 정치이력이 없다는 것도 큰 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외치 대통령으로 유권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과거 이력이 될 수 있다.
특히 반 총장의 방북 사실이 알려지는 것만으로 '반기문 대망론'이 정치권에서 회자되는데 만약 반 총장이 방북을 통해 어떤 새로운 메시지를 도출한다면 분위기는 확 넘어갈 수 있다. 아울러 향후 여론의 분위기를 받아들여 반 총장이 정치권에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라도 한다면 정치권에 폭풍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친반(반기문)연대'라는 조직까지 만들어져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서까지 낸 상태다. 정치세력화가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19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을 활용한 정치적인 움직임에 대해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가 국내에서 국내 정치용으로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오히려 반기문 총장의 외교활동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굉장히 자가당착이 될 수 있고 이런 건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