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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지령엔 마스크·복면 써라? 공격성 드러난 것"

박진여 기자
입력 2015.11.18 10:43
수정 2015.11.18 10:49

전문가 "익명일수록 공격적, 시위는 본인 주장 설득하고 공감하는 것"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하고 청년실업,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14일 벌어진 민중총궐기 집회서 복면을 뒤집어 쓴 시위대가 각목과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에 돌진한 것과 관련, 얼굴을 가리고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시위’의 본질에 어긋날 뿐 아니라 공격성이 더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영희 변호사는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요즘 시위하는 분들의 지령 첫 번째는 신분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나 모자 등을 챙기라는 것”이라며 “시위라는 건 본인이 주장하는 바를 사람들에게 알려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건데, 본인 얼굴을 가려가며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변호사는 “시위대의 첫 번째 지령이 ‘마스크를 챙겨라’, ‘복면을 써라’, ‘점퍼를 입어라’, ‘후드 모자를 써라’인 것은 본인의 신분이 보여 지지 않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며 “시위는 정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주장하는 것으로, 정당하게 얼굴을 공개하고 떳떳하게 임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노 변호사는 “시위대는 보통 자신들이 잡혀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복면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건데, 이렇게 되면 행동이 과격해 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집회 같은 경우에도 쇠파이프라든가 철사다리 같은 그런 과격한 시위 도구가 사전에 먼저 준비돼 있었는데, 이런 것은 이미 평화시위를 전제로 한 게 아니다”라며 “익명성이 늘어나면서 공격성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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