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기싸움 '팽팽' 밴사 수수료 도대체 뭐기에...
입력 2015.11.13 14:52
수정 2015.11.13 14:55
밴 업계 관계자 "밴사는 카드사·가맹점·소비자에 중요한 역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이 발표된 후 카드사와 밴사의 수수료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밴사 수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이 발표된 후 카드사와 밴(VAN·Vaule Added Network)사의 수수료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밴사의 수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이 밴사 수수료를 줄이려는 움직임과 함께 신용카드 무서명 거래 확대 방침까지 나오면서 밴 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이 영세사업자의 부담을 줄이자는 의도인만큼 밴사들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으로 카드사가 떠맡을 수익 감소는 연간 약 6700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밴사 수수료를 줄이는 방식으로 밴사와 함께 수익 감소를 떠맡겠다는 소리다.
특히 지난 7월 신한카드가 정액제(건 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던 밴사 수수료를 정률제(가격에 비례해 수수료를 정산하는 방식)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KB국민카드와 BC카드 등 일부 카드사가 정률제 전환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핀테크의 발달로 결제 대행사인 밴사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현대카드가 삼성페이에 대한 전표 수거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등 밴사가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밴 업계에서는 밴사의 역할이 단순히 결제 대행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수료 압박으로 밴사가 갈 곳을 잃는다면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밴사는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해주는 부가통신사업자로 카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수입원이다.
신용카드 사업은 카드사가 가맹점을 모집한 후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카드 수익을 얻는 구조다. 여기에 가맹점에는 신용카드사와 통신할 수 있는 단말기가 필요한데 이 통신을 담당하는 곳이 밴사다.
밴사의 역할은 단말기를 유지·보수하고, 전표를 수거한 후 인증 절차를 밟아 카드사에 다시 넘기게 된다. 5만원 이하의 무서명 결제 방침 이야기가 고개를 드는 것은 이 절차를 생략하고 가능성이 낮은 5만원 이하 거래의 잘못된 거래 손해를 카드사가 떠맡겠다는 소리다.
밴협회 관계자는 "무서명 거래 하고 나쁜 마음을 먹은 소비자가 '결제한 적 없다'고 나오면 증명할 길이 없다는 위험성이 있다"면서도 "카드사에서는 5만원 이하는 감수할 만 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가 전자 전표 수거 수수료를 거부한 것은 삼성페이가 이미 본인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이 과정이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밴사 측에서는 "밴사가 하는 일은 인증 절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밴사가 없으면 가맹점이 직접 카드사와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 하고 단말기가 여러개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맹점에게 밴사는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밴사에서는 영업망을 구축해 택시에서의 카드 결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고, 카드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행 승인을 하는 등 소비자를 위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핀테크는 결제 수단이 바뀌는 것 뿐, 결제 통신 연결은 핀테크 업자가 아닌 밴사가 하는 것"이라며 "특히 카드사 시스템에 결제 정보가 백업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도 밴사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카드사가 30%의 수수료를 깎을 것을 주장하는 데 대한 밴사의 대응방안은 솔직히 망하는 것"이라며 "밴사의 영업이익률이 10%인데 매출의 30%를 날린다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