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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야당 향해 "국회의원들 그런 짓 하면 안 돼"

문대현 기자
입력 2015.10.26 11:18
수정 2015.10.26 11:24

최고위원회의서 새누리 지도부 한 목소리로 강력 비판 "아연실색"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위한 '비밀 TF(태스크포스) 사무실'로 추정되는 국립국제교육원을 급습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 하겠다는건데 거기 가서 불법 감금하고 범죄자 취급하고 이런 것이 과연 국회의원들이 할 일 인지 여러분들이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만큼 국회의원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무서운 짓을 하니까 공무원들이 겁을 먹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행된 최고위에서도 야당 의원들을 향한 날선 발언들이 이어졌다.

"교육부 공무원을 범죄집단 대하듯 한밤에 떼로…"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들은 어제 교육부 공무원들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는 정부 청사에 대해서 마치 범죄 집단을 대하듯 한밤에 떼로 몰려가 어이없고 황당한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 대해서 업무를 방해하고 위협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 의원들은 즉시 이성을 되찾고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또 새정치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야당은 구태 정치인 길거리 선동 정치를 중단하고 합의한 대로 '3+3 회동'을 조속히 개최해 산적한 민생 현안 논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역사문제는 결코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 미래의 국가안보와 국익에도 밀접한 영향을 준다"며 "학생들까지 거짓으로 선동해 정쟁과 선동의 장에서 피켓을 들게 한 세력들에 대해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려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 먼저 발언한 김 대표는 "정말 기가막힌 심정이다. 국회의원은 국회로 돌아와서 민생을 논해야 된다"며 "야당은 20세기형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미래 희망을 키우는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데 동참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정당한 업무집행을 하는 현장에 찾아가서 아직도 직원들이 출입도 못 하고 (의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야당이 정신차려야 한다. 부끄럽다"며 "2012년 12월 대선 때 국정원 여직원을 미행, 포위하고 출입통제하고 감금시킨 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런 일을 노출시킨 세작과 같은 공무원도 찾아내야 한다"며 "정당한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 야당에게 제보하는 이런 풍토도 뿌리 뽑아야 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집권할 때 좌편향 교과서를 만들어놓고 누구도 잘못했다, 수정하겠다고 말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역사교과서를 바꾸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나도 아침 조간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치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은 이성으로 돌아와야 한다. 현재 역사교과서 내용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분명하게 밝혀라"고 주문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일요일에도 나와서 관련 업무를 준비하는 교육 공무원들을 격려하기는 커녕 야당이 범죄자 취급하며 쳐들어 갔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사태"라며 "관계 당국은 공무집행방해죄, 업무방해죄 등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마치 범죄현장을 덮치듯 몰려간 사건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왜 교육부 정상 업무 현장을 범죄현장처럼 포위하고 난입하려 하는지 국민 앞에 밝히고 확실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야당은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고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들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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