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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단체 "미래엔 좌편향 서술…즉각 폐기하라"

하윤아 기자
입력 2015.10.05 18:33
수정 2015.10.05 18:34

"역사왜곡 내용 덮고 교육부 수정명령 거부? 학자 양심 내팽개쳤다" 비판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관계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서명운동에 참여해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부모단체가 일부 검정 역사 교과서에 대한 좌편향 문제를 지적하며 폐기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 모임’(상임대표 김순희, 이하 교학연)은 5일 ‘미래엔 역사교과서 폐기처분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현재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서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즉각 폐기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2일 교육부는 6종의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이 1심과 2심의 수정명령 취소 소송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 일부 좌편향 사례들을 열거해 지적하며 상고를 비판했다. 이에 교학연은 6종 교과서 가운데 미래엔 교과서 근현대사 편을 직접 살펴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교학연은 “민중사관 및 계급투쟁의 역사관과 반미 친북의 편향왜곡으로 역사교과서의 본질을 뒤엎은 역사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넘쳐나는 역사왜곡과 비교육적인 내용을 덮어두고 자신들의 교과서가 전적으로 옳은 것처럼 교육부의 수정명령을 거부하면서 철면피하게 타 교과서를 매도하며 성토한 것은 이미 학자적 전문성과 교육자적 양심을 내팽개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교학연은 미래엔 교과서가 항일 독립운동에 대해 ‘농민 노동운동이 단순히 생존권투쟁이 아니라 계급 해방을 추구하는 혁명운동이자 반제국주의 항일투쟁으로 발전하였음을 보여 준다’고 기술하고, 6·25 전쟁을 ‘남의 장단에 놀아서 동포끼리 서로 살육을 시작한 걸 생각하면 가슴이 어두워진다…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라고 한 부분을 지적했다.

아울러 ‘20대 청년이 단골슈퍼마켓 여주인을 칼로 찔렀다. 그냥 느낌이 가는대로 했어요라고 자백했다’, ‘아침 하늘과 저녁놀은 오빠 언니들의 피로 물들었어요. 오빠 언니들은 책가방을 안고서 왜 총에 맞았나요’ 등의 내용을 언급하며 “살벌하고 자극적이며 선동적인 내용을 동원하여 역사를 가르치려는 의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의 집필자들을 향해 “반성하고 피해를 끼친 학생과 학부모 및 학교에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타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들을 겨냥해 “위와 같은 왜곡기술과 비교육적 내용이 수록돼 있다면 스스로 역사교재의 적합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폐기처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에 대해서도 “자진하여 교과서를 폐기처분하고 학생들을 재교육시켜라”라고 주장했다. 또 “역사교과서가 이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교육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조치를 취하라”라며 교육계 전반에서 일고 있는 국정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교육부가 하루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학연은 오는 6~8일 강서고등학교·창동고등학교·신일고등학교에서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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