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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박약했나? 신은미, 페북 토론 중 느닷없이 '친삭'

목용재 기자
입력 2015.08.24 13:10 수정 2015.08.24 13:16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와 북 근로자 임금 놓고 토론

이 대표 "북 사회 이해 위해 댓글토론 과정 사진 올렸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상임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국계 미국인인 신은미 씨가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을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을 벌이던 상대와 친구 관계를 끊었다.

신 씨와 토론을 벌인 ‘페북친구’는 민간대북방송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상임대표로, 이 대표는 지난 2일 신 씨가 올린 북한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에 대한 페이스북 포스팅에 대해 “북한 당국의 주장”이라며 지난 23일 반박 댓글을 달다가 ‘친삭(친구삭제)’을 당했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북친구였던 신은미님의 글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댓글을 달았다가 친구 삭제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논쟁하던 댓글도 볼 수 없다. 삭제하는 것은 자유지만 생각이 다르다고 굳이(삭제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고 글을 남겼다.

신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한에 대한 새빨간 거짓말 중단하라’는 제하의 포스팅을 통해 “참고로 일반 기업소의 한달 봉급은 북한돈 40만원(한국돈 약 5만8000원)에서 백만원(한국돈 약 14만 6000원)사이로 임금이 현실화 됐다”면서 “아마 이들에게는 국가에서 주는 배급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 북한 일반기업소의 평균월급은 북한돈 3000원에서 5000원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생활비의 10분의 1도 안 된다”면서 “일부 기업소에서 (임금을) 현실화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 지급하고 있는 기업소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때문에 북한 근로자들은 기업소에 출근하지 않고 장마당에 나가 돈을 번 후 그 돈의 일부를 기업소에 출근하지 않은 대사로 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북한 당국의 주장과 북한의 현실에는 큰 차이가 있다. 북한 당국의 주장보다 북한 인민의 실생활을 정확히 알아보고 나서 ‘사실’을 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2015년 8월 중순 기준 평양 쌀값은 1kg에 5650원, 돼지고기는 1kg에 1만 5000원 정도”라면서 “기업소 2개월치 월급으로 쌀 1kg을 사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반박에 신 씨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한 달 봉급이 5000원인데 쌀 1킬로 가격이 그렇다면 북한 사람 모두 굶어죽었을 것이다.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신 씨는 “생각하시는 대로라면 지금 북한이라는 나라는 인간이 살지 않는 곳이 되버릴 것”이라면서 “일단 북에 대해 좀 더 안 다음 대화를 나누고 싶다. 추천할 만한 책으로 제 책을 말씀드리면 안 되겠고, ‘개성공단 사람들’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다수의 북한 주민은 배급이나 월급이 아니라 장마당을 통해 생존하고 있다. 월급은 3000원에서 5000원이지만 장마당에서 30만원에서 5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인민의 사상, 정치, 경제생활에 대한 구체적 지식 없이 북한 당국의 선전과 본인의 상식, 제한적 경험으로만 북한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이 전부라고 성급하게 결론내리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신 씨는 “이광백 씨, 사상, 정치, 경제 좀 더 공부하라”고 말했다. “님이나 공부 더 하라. 그저 탈북자들 데리고”라고도 하면서 이 대표를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 대표와 신 씨의 '댓글토론'은 현재 신 씨의 페이스북 상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 대표는 관련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신은미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가 북한 사회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 듯 해 댓글토론을 그림으로 첨부했다”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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