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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부양정까지 띄웠다...북 3대 침투전력 전진배치

최용민 기자
입력 2015.08.24 10:53
수정 2015.08.24 11:00

전형적 화전양면 전술…준전시상태 매뉴얼 진행 중인 듯

북한군이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 10여 척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 60여㎞ 거리의 고암포로 전진 배치했다고 24일 복수의 군관계자가 밝혔다. 2013년 3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인민군 제324대연합부대와 제287대연합부대, 해군 제597연합부대의 공기부양정 등을 동원한 '상륙 및 반상륙 훈련'.ⓒ연합뉴스

22일부터 사흘간 남북 고위급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3대 핵심 침투전력이 모두 소속 기지를 떠나 전방으로 전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표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뒤로는 핵심 침투전력을 모두 가동시키는 등 화전양면 전술을 펼치며 협상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특히 북한군의 지상·해상·공중·미사일 전력이 준전시상태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돼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매뉴얼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남북 고위급회담의 결과가 나올때까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 10여 척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60여㎞ 거리의 고암포로 전진 배치했다.

공기부양정은 침투 목적의 특수부대원을 신속히 수송하는 선박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심 3대 침투전력 중 하나다. 북한은 나머지 침투전력인 잠수함 50여 척을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난 수중으로 전개했고 일부 정예 특수부대 요원을 대북 확성기 방송 타격 등을 위해 전방지역으로 전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기부양정의 예비기지로 2012년 초 완공된 고암포 기지는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고암포로 전개된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 등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군은 지난 21일 준전시상태 선포에 따라 전투기 등을 격납고로 옮기고 일부 기종은 비행기지를 바꿔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메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북한군은 지난 23일 잠수함을 기동하고 포병 전력도 증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전력의 70%인 50여척을 동·서해 잠수함 기지에서 이탈시켜 위치가 식별되지 않은 수중으로 기동시켰고 최전방에 전개한 포병전력도 2배 이상 늘려 사격 대기 상태로 전환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수중 탐지·감시전력과 최전방 포병전력을 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오전 9시 현재 남북 고위급접촉이 진행 중이지만 북한 군이 이중적인 행동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군 당국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 50여 척이 식별되지 않는다는 것은 도발 원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군은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의 잠수함이 공격할 경우 도발 원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용한 수상 전력과 항공 탐색전력을 총동원해 탐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으나 현재까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청와대 및 통일부 등에 따르면 남북 대표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24일 오전 9시 현재까지 17시간을 넘겨 마라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남북이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모처럼 마련된 협상 테이블을 쉽게 물리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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