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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또 교체'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못 뛰나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8.19 07:25
수정 2015.08.19 07:59

세리에A 강호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PO서 슈팅 '0'

개막전 후반 중반 교체 이어 PO 전반만 뛰고 제외

손흥민은 레버쿠젠-라치오전에서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을 선발 투입한 레버쿠젠이 라치오에 져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이 어려워졌다.

레버쿠젠은 19일 오전(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레버쿠젠은 오는 26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레버쿠젠이 라치오를 넘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2골이 필요하다.

레버쿠젠 슈미트 감독은 경기 후 이탈리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라치오의 경기력이 더 뛰어났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홈에서 맞이하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생각이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4위를 차지한 레버쿠젠은 3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을 노렸지만 플레이오프 비시드 팀들 중 가장 까다로운 라치오와의 첫판에서 무릎을 꿇었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제치고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던 세리에A 강호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가볍게 꺾은 코펜하겐과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손흥민은 이날 역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 스테판 키슬링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시작과 함께 메흐메디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라치오와의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도 빼고 키슬링과 찰하노글루 대신 크루즈와 브란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1골도 넣지 못하고 0-1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서 킥오프한 ‘2015-16 독일 분데스리가’ TSG 호펜하임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에서 전혀 활로를 찾지 못한 채 후반 19분 율리안 브란트로 교체됐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최악인 5점을 줬고, 축구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6.1점으로 평가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손흥민의 초반 부진이다. 사전 징후도 있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맹활약으로 ‘프리시즌 호날두’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이번 프리시즌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시즌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2015 아시안컵 이후 체력적 문제로 2개월가량 무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안 좋았던 흐름이 새로운 시즌 초반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레버쿠젠의 패스도 부정확했고, 점유율도 떨어지는 등 손흥민만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차붐 아성을 깰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평가까지 받고 있는 손흥민이라 아쉬움은 크게 남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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