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부진' 손흥민, 라치오 제물로 명예 회복?
입력 2015.08.19 03:29
수정 2015.08.19 05:58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세리에A 3위팀 라치오, 만만치 않은 전력 갖춰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기대 이하의 움직임으로 실망을 안겼던 ‘손세이셔널’ 손흥민(23)이 이탈리아 강호 라치오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손흥민 소속팀 레버쿠젠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세리에A 3위팀 라치오와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독일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강호 중 하나인 두 팀의 충돌은 플레이오프 빅 매치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관전 포인트는 역시 손흥민의 활약이다. 새 시즌 손흥민은 '차붐' 차범근의 유럽리그 한국선수 최다골인 19골 기록 경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열린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보여준 손흥민은 부진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 내내 손흥민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고, 상대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프리시즌에서 휴식을 취한 덕에 새 시즌 손흥민에 대한 축구 팬들의 기대치 역시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개막전에서의 모습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분위기 쇄신에 나선 손흥민으로서는 라치오전 한 방이 절실하다.
특히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4위를 차지한 레버쿠젠은 3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이번 플레이오프 비시드 팀들 중 가장 까다로운 라치오가 레버쿠젠 상대로 결정됐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제치고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스쿼드도 화려하다. '브라질 기대주' 펠리페 안데르송이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했고, 수비진에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2014 브라질월드컵 3위를 이끌었던 스테판 데브리가 버티고 있다. 이외에도 세르비아 대표팀 풀백 두산 바스타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인 루카스 빌리아, 그리고 월드컵 최다 득점에 빛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전방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경험에서는 레버쿠젠이 앞선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전력상 레버쿠젠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진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오직 2경기만으로 상위 라운드 진출팀을 가린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
개막전에서 침묵한 손흥민에 라치오전은 분위기 쇄신의 기회다.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플레이오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레버쿠젠의 본선행을 이끈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이번 라치오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한다면 개막전 부진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과연 손흥민이 개막전 부진을 씻고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