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아베 담화에 네티즌들 "평생 욕할 것"
입력 2015.08.15 11:09
수정 2015.08.15 11:25
"일제 불매 운동 합시다" 등 격양된 반응
정부 대응 비판하는 의견도 다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서 과거사에 대한 사죄 대신 모호한 입장 표명 정도에 그치며 국내 네티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전후 70년 담화(이하 담화)를 통해 "나아가야 할 진로를 잘못 선택해 전쟁의 길을 걸어가게 됐다"며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고 밝혔다.
역대 담화의 4대 핵심 단어 '반성', '사죄', '식민지 지배', '침략' 중 일부 단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현재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언급했다는 것은 그가 직접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식민지배에 대해선 "사변, 침략, 전쟁 어떠한 무력의 위협이나 행사도,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더는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식민지배로부터 영원히 결별하고, 모든 민족의 자결의 권리가 존중 받는 세계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쳤다.
또 "일본 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도쿄를 비롯한 각 도시들의 폭격, 오키나와 지상전 등으로 많은 일본 국민이 희생됐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태평양 도서국가들이 전투와 식량부족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이는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서 일본의 행위가 아닌 역사적 차원의 비극으로만 바라봤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사과가 일본 미래 세대의 숙명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과는 무관한 우리(일본)의 자녀들, 그 다음 대의 자녀들, 더 먼 미래의 자녀들이 전쟁에 대한 사과를 할 숙명을 지니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전장에서 존엄을 깊이 상처받은 여성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간접적으로 언급한 게 전부였다.
네티즌 "빌어먹을 놈아, 평생 욕해주마",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원색적 비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의 '4대 핵심 단어'가 모두 나오기는 했지만 속시원한 사과나 명확한 표현은 없었다. 아베 총리의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우리 입장에서 만족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의 담화를 접한 네티즌들은 일본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네이버 아이디 'pami****'는 "아 빌어먹을 아베 놈아. 네 놈 한 짓을 천년 만년 기억하고 천배 만배 되돌려주마"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jjol****'는 "거지 같다. 차라리 교류 다 끊고 모른 척하고 살자"고 불만을 표했다.
다른 네티즌 'k197****'는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다. 조상 대대로 썩어 빠진 족속에게 기대하는 게 어리석지"라며 "아베야. 똥칠할 때까지 평생 욕 먹으면서 오래 살아라. 너가 죽는 날까지 욕해주마"라고 수위를 높였으며 'lscc****'는 "원흉 아베한테 뭘 기대하고있었던건가. 우리 갈 길만 가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jack****'는 "이래서야 반성하겠나? 일제 불매운동 합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수의 네티즌이 아베 총리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낸 가운데 일부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 한 우리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뱉었다.
네티즌 'midd****'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은 경제와 외교, 국방 모든 것이 멈췄다"며 "(박 대통령이)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을 이 나라의 국민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향한 복수의 칼을 갈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라고 했다.
'kbde****'도 "이렇게 개무시 당해도 아무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 놈의 정부가 더 한심하다"며 "일본은 한국 제품 무시하지만 한국은 일제라면 사족을 못쓴다. 이러니 아베가 무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shar****'은 "힘을 키울 때까지 참고 노력합시다. 언젠가는 살려달라고 빌 때가 오겠지요"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