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페스트 감염 확산…보건 당국 '역학조사'
입력 2015.08.08 11:55
수정 2015.08.08 11:57
앞서 콜로라도주서 페스트균 감염 환자 2명 숨져
미국 서부에서 페스트에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면서 미국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다녀온 한 여자 어린이가 페스트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아이는 지난 7월 중순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캠프장과 스태니슬러스 국유림을 다녀온 뒤 페스트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에 있으며 다른 가족들은 감염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 측은 밝혔다. 이처럼 캘리포니아 주에서 페스트에 감연된 사례는 9년 만에 처음이다.
페스트는 쥐, 다람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이 사람에게 박테리아균을 퍼뜨려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페스트에 감염되면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받지 못하면 발병 1~3일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공공보건국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요세미티 국립공원 관리국, 연방 산림청과 환자 감염경로를 공동 조사하고 있다.
앞서 콜로라도주에서는 지난 1월 16살 소년이 페스트균에 감염돼 숨진 데 이어, 지난 4일에도 성인 남성 1명이 페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온난화로 쥐와 쥐벼룩 서식지가 늘어나 페스트 창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