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기, 15년 만의 AC밀란과 결별 "평생 간직"
입력 2015.06.17 10:32
수정 2015.06.17 10:33
밀란, 인자기 경질 공식 발표..후임 미하일로비치
10개 우승컵 들어 올린 레전드..감독으로는 실패
밀란은 16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자기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 게티이미지
AC밀란이 필리포 인자기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밀란은 16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자기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곧바로 밀란은 인자기 후임으로 미하일로비치를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자기는 밀란 사령탑 부임 한 시즌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밀란과 공식 결별한 인자기는 "밀란에서의 모든 기억이 끝났다. 좋은 기억이었고 내게 기회를 준 밀란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고 싶다. 밀란은 늘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표했다. 이어 "실망스러웠고 너무나도 아쉽다. 마지막까지 나를 믿어준 밀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01년 유벤투스에서 AC 밀란으로 이적한 인자기는 2011-12시즌까지 밀란에서 활약하며 300경기 126골을 터뜨렸다. '위치 선정의 달인'으로 불린 인자기는 타고난 골 감각을 앞세워 밀란 공격을 이끌었다.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전드 중 하나다. 특히, 인자기는 2006-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의 결승전 2골로 밀란의 대회 7번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은퇴 후 인자기는 곧바로 지도자 수업에 들어섰다. 제2의 과르디올라 발굴에 나선 밀란은 인자기를 적임자로 낙점했고, 인자기는 밀란 유소년팀인 프리마베라 팀을 이끌면서 감독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인자기는 꿈에 그리던 자신의 친정팀 밀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부임 초기 인자기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라치오와의 첫 경기에서 인자기의 밀란은 2013-14시즌과 분명 달랐다. 매끄러운 공격 전개는 물론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밀란은 라치오에 승리하며 인자기 감독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잘 나가던 인자기의 밀란은 후반기 들어 급격히 부진에 빠졌다. 초짜 감독의 한계점을 모두 보여준 인자기는 선수단 장악 실패 그리고 전술적 유연성 부족으로 험난한 시즌을 치러야 했다. 1군 감독이 처음이었던 인자기는 여러모로 지도력 부재라는 지적을 들으며 도마에 올랐다. 현역 시절 밀란의 레전드였던 인자기는 감독 변신 후에는 팀에 해만 끼친다는 악평을 듣기도 했다.
시즌 중반에도 줄곧 경질설에 시달렸던 인자기는 결국 한 시즌 만에 밀란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클라렌세 세도르프에 이어 인자기마저 팀 추스르기에 실패한 밀란은 다음 시즌 대규모 투자를 위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인자기 후임으로는 안첼로티를 비롯해 에메리와 미하일로비치가 거론됐다. 안첼로티와의 협상이 틀어지면서 밀란은 미하일로비치 붙잡기에 나섰고 다음 시즌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 선수단 장악에 능한 미하일로비치 선임을 통해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선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