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헉’ 이종걸, 원내대표 첫 회의부터 '신고식'?
입력 2015.05.08 12:02
수정 2015.05.08 12:12
주승용 "사퇴"외치며 나가자 문 대표 따라나선 통에 유승희 '노래'까지...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취임 직후 첫 회의부터 진땀을 뺐다. 최고위원들 간 말다툼으로 제1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가 하면, 문재인 대표까지 수습을 위해 부랴부랴 뒤쫓아 가면서 첫날부터 가시방석에 앉게 된 것이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해 “막상 이렇게 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함께 하니 책임이 매우 무겁다”며 “새로운 원내지도부는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들과 함께 당내 통합과 소통을 위해 손발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 “분열하는 집은 스스로 설 수 없다고 했다. 우리 또한 분열하는 집으로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수 없다”며 “공무원연금 합의안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기해버리는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상대로 이기려면 우리 당내 통합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 최고위원들의 환영을 받았다.
앞서 문 대표도 “이종걸 원내대표는 관록의 4선 의원이고, 원내지도부 경험도 많아 아주 든든한 분”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사회적 대타협을 살리고 의회민주주의를 지켜내야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됐지만, 독립운동가의 후예답게 국민 편에서 국회를 이끌어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추켜세우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앞서 당의 소통구조와 패권주의 문제를 지적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겨냥해 “공개·공정·공평도 중요하지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에 주 최고위원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퇴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회의장을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 대표가 사퇴를 만류코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주 최고위원을 따라나섰고, 강기정 의원과 당직자들도 부랴부랴 회의장을 나갔다. 게다가 이같은 난리통에 유승희 최고위원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아 노래 한자락 불러드리고 왔다”며 ‘봄날은 간다’ 한소절을 부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회의석상을 지켰다. 아울러 그는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문 대표와 함께 ‘사퇴 파동' 수습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