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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도 내준다’ 풍토 바뀐 트레이드 시장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5.06 11:59
수정 2015.05.06 12:05

한화, 1차 지명 유창식 내주는 대형 트레이드

2000년대 후반 들어 주전급 포함, 적극적인 태도

박병호와 김상현은 트레이드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 넥센/KIA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뚜렷한 성적을 내기 위해 다시 한 번 트레이드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는 6일, 유창식과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을 내주고 KIA로부터 임준섭, 박성호, 이종환을 받는 3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좌완 선발인 유창식이다.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창식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억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제2의 류현진’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5년차를 맞이한 유창식은 개인 통산 승수가 16승에 불과하고 한 시즌 최다 승수도 6승(2012년)에 그친다. 올 시즌도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9.16으로 부진하다. 매년 특급 유망주로 분류됐지만 한화는 팀의 다른 구멍을 메우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트레이드 시장의 풍토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KBO리그 초창기, 각 팀들은 트레이드에 대해 무척이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각 팀들은 지역색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데다 주축 선수들의 대부분은 연고지 출신 선수들로 구성되기 일쑤였다. 여기에 트레이드 자체를 굴욕으로 여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80년대 눈에 띈 선수 이적은 그 유명한 최동원, 김시진, 장효조 등이 포함된 보복성 트레이드 정도 뿐이었다.

90년대 들어서도 트레이드 시장은 활기를 띠지 않았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쌍방울이 김기태, 박경완 등을 현금트레이드로 내준 사례와 삼성이 우승을 위해 양준혁 등 3명을 내주고 임창용을 영입한 사례가 팬들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SK가 리그에 뛰어들며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2000년 창단과 함께 특별지명으로 주전 선수들을 수혈한 SK는 2001시즌이 끝나고 김기태, 브리또 등이 포함된 2대6 초대형 트레이드를 삼성과 성사시켰다.

2009년 일명 ‘히어로즈(현 넥센)발 트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구단 재정이 취약했던 히어로즈는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 등을 현금과 맞바꿔 야구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고, 이후에도 주전 선수들을 내주는 대형 트레이드를 꾸준히 만들어냈다.

넥센의 공세는 트레이드 시장의 풍토를 변화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넥센은 2011년 송신영과 김성현을 내주고 LG로부터 심수창, 박병호를 받아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대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경악을 몰고 온 사례로 남아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다른 구단들도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전까지 내 떡이 더 커 보여 트레이드가 무산됐다면, 이제는 각자의 실리를 위해 주전급 선수들을 내주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트레이드의 당사자가 된 선수들도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표적인 선수가 2009년 신데렐라가 된 김상현(현 kt)이다. 당시 LG에서 좀처럼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던 김상현은 친정팀 KIA 유니폼을 입었고, 곧바로 방망이가 폭발하며 시즌 MVP와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2012년이 끝난 뒤에는 삼성과 LG가 사상 처음으로 선수를 주고받는 일도 있었다. 재계 라이벌인 이들은 LG가 1990년 창단한 뒤 단 1건의 트레이드도 없었지만 전력 보강을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10구단 kt의 등장으로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은 KBO 리그 출범 이래 가장 큰 호황을 맞고 있다.

먼저 한화가 포수 자원을 얻기 위해 넥센과 1대2 트레이드로 포문을 열었고, kt는 2건을 성사시키며 7명의 선수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 2일 단행된 롯데와의 5대4 트레이드는 역대 최다 인원이 포함되기도 했다.

트레이드의 득실은 당장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김상현, 박병호처럼 MVP급으로 폭발한 사례도 있지만 극히 일부에 그친다.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고, 한쪽이 승리하거나 두 구단 모두 실패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트레이드의 당사자인 선수들에게는 제2의 야구인생을 꽃피울 수 있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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