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AG] 한국야구, ‘사실상 결승’서 대만에 무릎
입력 2006.11.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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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또다시 ‘눈엣가시’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야구대표팀은 30일 카타르 도하 알라얀 구장서 열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의 ‘사실상 결승’인 대만전에서 2-4 완패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치명적인 홈런을 허용한 마운드의 부진과 결정적인 상황에서 번번이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난 타선의 응집력 부재로 대회 3연패의 꿈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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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승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일본을 누르고 대만이 일본에 패할 경우, 최소실점-최다득점-팀타율 등을 따져 금메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는 있다. 그러나 사회인 야구 선수가 주를 이룬 일본이 해외파를 동원해 한국을 이긴 대만을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한국-대만 경기의 승자가 사실상 금메달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온 것.
이날 패배로 김재박 감독은 지난 2003년 일본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에 이어 드림팀 사령탑을 맡아 대만에 2연패 당하는 고배를 들었다.
대회 3연패를 향한 야구대표팀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2006WBC 4강 신화의 주축이었던 ‘에이스’ 손민한(롯데)은 3회까지 대만 타선을 안타 1개로 틀어막고 무실점 했다. 그러나 4회 대만의 3번 타자 첸융지(시애틀 매리너스)에 의외의 홈런을 맞고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첸진펑(라뉴 베어스)에게 2루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린즈셩(라뉴 베어스)에 적시타를 내줘 2실점했다. 결국 5회에서는 선두타자 시에자센에 우월솔로포를 맞고 강판 당했다. 모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홈런과 적시타를 맞아 경기의 흐름을 대만에 내줬다.
0-2로 뒤지던 4회말 한국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상대 중견수가 플라이볼을 떨어뜨려 3루까지 진출했다. 뒤를 이어 이진영은 좌익수 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1-2로 따라붙었다.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에도 이대호는 좌중간 2루타와 상대 실책을 포함해 3루에 진출했고 이진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2-3으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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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 번째 투수 장원삼이 선제홈런을 터뜨린 첸융지에 좌월 솔로포를 맞고 무너졌다. 2-4로 뒤지던 9회 1사 후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며 안간힘을 썼지만,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역전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2006 디비전시리즈에서 ‘깜짝선발’로 나섰던 좌완 궈홍즈(LA 다저스)와 일본서 이승엽과 함께 뛰고 있는 장치엔밍(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지능적인 볼배합과 다양한 변화구에 대표팀 타선은 말려들었다.
4번과 5번에 포진한 이대호(4타수 3안타 2득점)와 이진영(4타수 2안타 2타점)만 제 몫을 했을 뿐,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을 자랑하는 이병규(4타수 1안타)와 박재홍(4타수 무안타)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2회부터 8회까지 선두타자가 모두 출루하는 등 한국(11개)은 안타 수에서도 대만(10개)에 앞섰지만, 번번이 병살타와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운드는 실투로 홈런을 쉽게 내줬고 타선의 응집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스몰볼’을 기치로 내건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잦은 번트실패와 병살타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어설픈 수비로 실책을 2개나 범한 대만이었던 점을 감안 했을 때, 이날의 패배는 뼈아프다.
대표팀은 결승전이나 다름없던 대만전 이후 하루를 쉬고 오는 2일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