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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조 소장파들 "성완종 리스트, 성역 없는 수사"

문대현 기자
입력 2015.04.12 22:32
수정 2015.04.12 22:39

원내·외 인사 30여명 모인 자리서 "유승민 '진보적 보수'에 공감"

새누리당의 쇄신파 계보를 잇는 인사들이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대거 모여 최진석 서강대 교수의 초청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들이 12일 한 자리에 모여 정치 개혁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성역 없는 수사’를 주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미래연대, 수요모임, 민본21 모임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회에는 정병국, 심재철(이상 4선), 정두언, 주호영, 안홍준(이상 3선) 등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권오을, 권택기, 박종희, 정태근, 진수희, 주광덕 전 의원 등 총 30여명이 참석해 정치 개혁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김성태, 황영철, 박민식, 신성범, 정문헌, 이이재 등 당내 초재선 의원도 참석해 뜻을 함께 했다. 원내·외를 막론하고 이 정도의 대규모 인원이 모인 회동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휘둘리지 마라. 유연하라’는 리더십 강의를 듣고 토론을 거친 후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만찬 자리에서 이들은 보수 진영의 혁신을 위해 해당 모임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뜻을 모았다. 또한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성역 없는 수사를 주장했다.

또한 최근 유승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한 ‘진보적 보수’ 노선과 관련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질적 실행에 있어서 힘을 모으자고 합의했다.

정병국 의원은 비공개 만찬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종국에는 특검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먼저 검찰수사를 통해서 진실규명이 된다면 굳이 특검까지 갈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실현되지 않았을 경우 (특검을) 빗겨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 의원은 “야당의 특검 제기와 상관없이 일단 우리가 짐을 덜기 위해서는 빨리 의혹을 털어야 한다”라며 “그런 과정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필요한 수단과 방법이 다 동원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자원외교 뿐 아니라 모든 수사는 성역 없이 해야 된다고 본다”라며 “그런데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발표를 하고 수사를 하게 되니 무리수를 두게 되고 문제가 야기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우리가 가야될 길을 상당 부분 대신한 것 같다”라며 “그러한 부분들이 실현이 되게끔 하기 위해 실질적 실행에 있어 우리가 힘을 모아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부분이 선언적 의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제도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며 “심지어는 개헌 등의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구체적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았기에 일단 오늘은 이 선에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라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이날 모임에 대해 “오늘로서 끝내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당내 의견 전달에 대한) 기회가 있다면 특정 회의 모임에서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한다”라고 전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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