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대입, 전형별로 알아야 승리한다Ⅲ
입력 2015.02.22 09:08
수정 2015.03.19 16:54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④>2016학년도 대입전형별 세부분석Ⅲ 재외국민·농어촌특별전형
재외국민특별전형은 외국 학교에서 일정기간 수학을 해 국내 학생과 수학 방식이 상당히 상이해 일반적인 방법으로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돼 만든 대학입시 전형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대학 선발 전체인원의 2% 이내, 모집단위별 정원의 10% 이내로 선발하고 있다. 단, 초중고 전 교육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학생은 대학 재량에 맞춰 선발할 수 있다.
국내의 75%가 넘는 대학에서 본 전형을 시행하고 있지만 지원자격도 다양해 수험생의 경우, 사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원자격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일반적으로 3년 지원자격과 12년 지원자격으로 구분될 수 있고 해외 소재의 현지 학교(현지 국제학교)도 정식 등록된 학교이어야 하며 3년 전형의 경우에는 1년의 고등학교 재학은 필수로 포함한다.
즉,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해외로 유학을 떠나서 중학교 3학년에 귀국을 했다면 지원자격 미달인 셈이다. 이와 반대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졸업 시까지 연속해 해외에서 유학을 했다면 지원자격을 얻을 수 있다. 서울대는 12년 지원자격(글로벌인재특별전형-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은 있지만 3년 지원자격은 없다.
전형방법은 수시와 마찬가지로 대학에 입학원서와 함께 대학별로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는데 연세대(2015학년도, 서울캠퍼스 기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보면 중고교성적을 포함해 자기소개서, 추천서, 해외수학기간, 기타서류(해외고교 표준화 학력평가 자료, 수상경력, 자격증, 어학능력입증서류, 출신학교 프로필 등) 등이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방식과 유사한 서류종합평가를 한다. 종합평가 항목과 마찬가지로 공인성적, 수상실적, 봉사활동, 각종 교내외 활동 등을 뜻하며 해외 현지의 한국국제학교(KIS) 출신의 지원자라면 수상실적과 학생회 활동, 임원활동 등의 경력이 있다면 표현하도록 한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1단계 서류 100%로 임의 배수 선발을 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단, 고려대 자연계열의 경우, 2단계는 1단계 성적 60%, 지필고사(수학) 30%가 반영되며 면접 비중은 10%로 줄어든다. 중앙대는 3년 지원자격은 지필고사를 보며 12년 지원자격은 서류평가를 통해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접의 대표적인 유형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중심으로 현지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울러 해당 국가의 언어로 주어진 질문에 대한 의견 표현을 요구하기도 하며 몇 가지 외국어를 구사할 경우, 이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의견이나 유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례, 최근에 있었던 사회적 이슈, 우리나라와 해당 국가 간의 이슈, 현지 국가에서 가장 배울 수 있는 점 등이 단골 질문 중 하나이다. 따라서 지원 전 자기소개서 작성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수정작업을 해야 한다.
고려대(2015학년도, 서울캠퍼스 기준) 자기소개서를 보면 1번 자기주도적 수행활동 3개 이내, 그 활동 중 가장 의미있는 활동에 대한 동기, 과정, 결과, 미치는 영향에 대해 쓰고 2번 고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의 실천 사례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해 쓰고 3번 지원 분야와 자신이 어떤 면에서 부합되고 지원을 위한 준비과정과 향후 포부에 대해 쓰고 4번 자신에게 영감을 준 사건, 인물, 사물 혹은 자신의 강·약점 혹은 학업 이외에 관심있는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쓰는 것이다. 학교마다 자기소개서의 질문이 서로 상이하기 때문에 여러 대학을 지원할 경우 사전에 확인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외국민특별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지원자가 최근 수시전형인 특기자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을 하는 추세이다. 그만큼 평가받는 주요 항목이 같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교에 진학을 하고자 한다면 교과성적을 비롯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맞는 역량있는 비교과 활동을 하나씩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재외국민특별전형 접수는 9월에 시작되는 수시접수보다 2개월 빠른 7월 1일부터 10일까지 3일 이상 접수하는 점을 기억하자.
<농어촌특별전형>
농어촌특별전형 선발인원은 매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2016학년도는 약 8500명을 선발한다. 도시지역에 비해 비교적 열악한 교육환경을 가진 농어촌 수험생을 위한 전형으로 전국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다.
대학마다 지원자격이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6년 이상 농어촌 지역 거주자를 자격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원자를 기준으로 6년 이상(경북대, 이화여대, 아주대, 충북대 등), 12년 이상(한동대, 부산대, 서울과학기술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충남대 등) 등이다.
본 전형은 농어촌 수험생 간의 경쟁을 통해서 선발하는 전형으로 경쟁률은 낮지만 일반 수시전형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선발을 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방식을 적용한다. 수시에서 농어촌특별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단, 고려대(인문/자연 2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 연세대(인문 2개 영역 등급 합 4등급 이내, 자연 2개 영역 합 5등급 이내), 성균관대(인문 3개 영역 등급 합 7등급 이내, 자연 5개 중 3개 합이 7등급 이내) 등은 적용한다. 연세대, 성균관대 등과 같이 면접 없이 서류 100%, 한양대 학생부종합평가 100%로 선발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1단계에서 3~5배수로 선발해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함께 면접을 통한 최종선발을 실시한다.
본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해당 고등학교가 주의할 점은 고등학교 최상위 학생이라 할지라도 자기소개서를 평소 글쓰는 실력으로 작성해 제출하고 교사추천서도 선생님이 추상적 표현으로 최고임만을 나타낸다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어촌 수험생끼리의 경쟁이기는 하지만 최종면접 시에도 열악한 학습 환경을 극복한 사례와 더불어 지원학과에 대한 지원동기, 연관활동 등을 충분히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농어촌 지역이라는 특수 환경이라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면 그건 지원자의 귀책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그 환경 속에서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그에 따른 3년간의 교과·비교과 활동을 어떻게 연관성 있게 기록했는가를 평가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또 평소 수능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지원 가능대학을 정기적으로 확인해가면서 수시전형에서의 지원 대학을 선정하고 필요한 학업활동에 충실해야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