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아저씨의 40년 벤피카 사랑
입력 2015.02.03 09:33
수정 2015.02.03 09:38
벤피카 홈구장 에스타디오 다 루즈서 맛본 축구 열기
축구장의 익숙한 풍경 그대로..화끈한 공격축구 흥미진진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벤피카 홈구장 에스타디오 다 루즈. ⓒ 데일리안 안철홍 넷포터
1일 오후 3시(현지시각) ‘2014-15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19라운드 벤피카와 보아비스타가 열린 에스타디오 다 루즈 경기장.
킥으프 30분 전. 유럽 빅 리그의 타 구장과 다르지 않게 벤피카의 홈구장인 이곳도 많은 팬들로 붐볐다. 경기 당일 티켓을 사려는 팬들로 인해 이미 티켓 박스 앞은 인산인해. 그 사이를 비집고 티켓 한 장이라도 팔아보려는 암표상 때문에 그 숫자는 더욱 많아 보였다.
노점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입장하는 팬들,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경찰들까지. 축구장에서 느낄 수 있는 익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드디어 킥오프 휘슬. 선발 라인업에는 니콜라스 가이탄과 탈리스카가 각각 부상과 스포르팅전을 대비해 빠졌고 올라 존과 피찌가 그들을 대신했다. 비록 완벽한 전력은 아니었지만, 벤피카의 선발 라인업은 보아비스타를 상대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벤피카는 살비오와 막시 페레이라 콤비를 앞세워 초반부터 오른쪽 측면을 거세게 공략했다. 살비오는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 막시 페레이라는 커트 인 플레이(측면에 위치해 있다가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를 통해 보아비스타의 왼쪽 측면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중앙에서는 리마와 조나스 콤비가 상대를 괴롭혔다. 원터치로 빠르게 패스를 연결해주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기도 했고 번갈아 좌우 측면으로도 넓게 움직이면서 살비오나 피찌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살비오가 두 번의 위협적인 찬스를 잡은 이유도 우연이 아니었다.
벤피카의 거센 공격에 위태로워 보이던 보아비스타는 결국 전반 23분 만에 리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페레이라가 수비 뒷공간으로 넣어 준 로빙 패스를 리마가 깔끔하게 헤더로 성공시켰다.
두 번째 골은 불과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에 있던 페레이라가 볼을 이어받아 그대로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갔고 왼발 슛을 때렸다.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 망을 갈랐다.
전반부터 계속된 벤피카의 공격은 후반이 돼도 그칠 줄 몰랐다. 좌우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상대를 압박했다.
53분, 벤피카의 기세에 눌린 보아비스타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고 조나스에게 세 번째 골을 실점했다. 경기는 벤피카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진행됐고 그대로 추가 득점 없이 3-0 벤피카의 승리로 끝이 났다. 16승 1무 2패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벤피카는 그들의 순위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벤피카의 열혈 팬인 히카르도 청년(왼쪽)과 세르지오 아저씨. ⓒ 데일리안 안철홍 넷포터
한편, 관람석에는 벤피카를 40년 동안 서포트 하고 있는 세르지오 아저씨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갑자기 옷 위에 달린 작은 배지를 가리키며 자랑했다. 그것은 바로 25년 동안 팀을 서포트 하면 주어지는 실버 배지. 놀랍다고 하자 “아무 일도 아니다”며 “자기 같은 팬들이 정말 많다. 25년에는 실버, 50년에는 골드, 75년에는 플래티늄 반지를 준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세르지오 아저씨와 그 옆에 같이 앉았던 히카르도 청년은 함께 환호성을 지르고 찬스가 무산되면 아쉬운 탄식을 내지르며 경기를 즐겼다.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아이처럼 좋아하며 즐기는 모습, 그 모습이 세르지오 아저씨가 50년 가까이 벤피카라는 팀을 서포트 하는 이유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