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엠비 회고록? 그냥 조용히 계시는 편이 낫다"
입력 2015.01.30 10:45
수정 2015.01.30 10:50
비상대책회의서 "지금은 국조 나와서 진실 밝혀야 할 때"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30일 국정 회고록을 발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자화자찬 회고록이 아니라 30년 후에 국민께 용서를 비는 참회록을 내야한다”고 꼬집었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지금은 회고록이나 낼 때가 아니라고 청문회와 국정조사에 나와서 진실을 밝혀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 비화를 폭로하는 것은 현 정부의 남북대화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고춧가루 뿌리는 행위”라며 “혈세를 낭비한 자원외교 사업에 대해서도 회고록에서 ‘퇴임 2년도 안됐는데 평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비난했다는데, 그분이야 말로 2년도 안돼서 회고록 내자며 숭늉 만들자고 온 식구 밥솥을 태우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냥 조용히 계시는 편이 낫다. 그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자화자찬만 있는 회고록은 4대강처럼 또 다른 오염을 만들 뿐이다.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이명박 정부 5년을 돌아볼 때 국민은 잘한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은 하나도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며 “특히 4대강에 혈세를 낭비하고 자원외교로 국부유출해서 경제는 바닥을 헤매는데 4대강으로 경제를 살렸다고 딴소리만 하니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파탄은 북한 탓이고, 한일관계 파탄은 일본 탓이고, 광우병은 전 정권 탓이라고 하는데, 남탓만 할거면 뭐하러 정권을 잡았나”라며 “북이 정상회담을 댓가로 100억불을 요구했다는 등 남북관계가 안 그래도 민감한 시기에 회고록에 이름으로 공개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