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참가 이해된다'는 전교조 교사의 글 논란 증폭
입력 2015.01.30 10:35
수정 2015.01.30 10:46
터키서 실종된 김모 군에 편지 형식으로 전교조 홈페이지에 게재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재직 중인 전교조 소속 교사가 최근 IS 참여 의혹에 휩싸인 김모(18) 군과 관련하여 “IS 참가를 꿈꾸는 청년들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교사는 지난 26일 전교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원고지 200매 20장 분량의 글을 게재했다. “시리아에 있을 김 군”에게 라는 제목으로 쓰인 편지형식의 이 글은 사실상 ‘김 군과 비슷한 생각을 잠깐씩 떠올리는 젊은이들’을 염두에 쓰고 쓴 글이다.
이 교사는 글에서 김 군에게 “”정신차리고 얼른 돌아와‘라고 호들갑 떨기보다는 자네가 왜 거기 갔을까. 그 곡절과 연유부터 헤아리고 싶다”고 밝히며 “자네처럼 IS에 마음이 쏠려 찾아간 청년이 한 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군이 ‘페미니스트들이 싫어서 IS가 좋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한 문학가가 “(김 군이) 연애에 대한 실패와 좌절감을 ‘페미니즘’으로 돌린 것 같다”고 해석한 것을 언급하며 “세상을 밝은 눈으로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은 자네뿐만이 아니야”라고 글을 쓰기도 했다.
이어 이 교사는 재미교포 신은미 종북콘서트에 참가한 고교생이 화약을 던진 사건과 최근 꾸준히 논란이 되어온 ‘일베’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김 군 역시 이해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얼마 전에 어떤 고교생이 민족화해를 말하려는 콘서트장에 화약을 던져넣었다가 쇠고랑을 찬 일이 있다네. 이 청년도 이 세상에서 뭔가 소외돼 있다는 억울함에 ‘내게도 낄 자리를 주세요!’하고 소리를 질렀을 거야. 빗나간 짓일망정 그것은 딱한 소외감의 표현이었네”라고 밝히며 “'IS 참가‘가 서슬 퍼렇게 말려야 할 일이라면, 화약을 던진 고교생이나 일베 사이트에서 활약하는 젊은이들도 서슬 퍼렇게 말려야 하네. 한편으로 이해해 줘야 한다면 'IS 참가’를 살짝 꿈꾸는 청년들도 마찬가지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 글에는 ‘IS는 자본체제가 만들어 낸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 교사는 “만국들이 리비아의 국가원수 카다피를 쫓아내는 지하드는 지원했던 걸 모두가 아는데, 이제 그들이 미국을 쫓아내려하기 때문에 서방 언론들이 나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밝히며 “주류 언론들이 강대국에게 대드는 짓은 패륜으로 몰아붙이고 힘 약한 민중에게 해코지하는 일은 별것 아닌 양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은 참으로 낯짝 뜨거운 위선”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이 교사는 “이슬람 근본주의는 잘나가는 북쪽(미국·유럽)과 무너지고 쪼그라드는 남쪽(아시아·아프리카) 사이에 골이 더 깊어지고 남쪽 민중의 설움과 절망이 더 깊어져서 그런 것이고, 자본 체제가 제3세계를 닥치는 대로 수탈하는 데 대한 원초적 원한”이라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IS를 찾아가는 청년들의 대열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