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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정동영, 전대 앞두고 꼭 나가야 했느냐"

김지영 기자
입력 2015.01.13 13:38
수정 2015.01.13 13:45

<신년 기자회견>"당명개정은 절차적으로 불가능"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전국대의원대회 과정에서 당내 계파갈등이 불거졌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그렇게 심각하게 계파갈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갈등만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모든 후보들이 전부 혁신과 통합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과 좀 다르고, 다른 걸 용납하지 못 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에서 야당성이 보장되고, 다양한 이야기가 논의되면서 역지사지하는 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야권의 혁신 없이 정권교체가 없다는 말은 옳은 말이다. 우린 그 혁신과 통합을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거듭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부족하게 보이더라도 온몸으로, 젖 먹는 힘까지 동원해서 혁신하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권·당권 분리론, 당명 변경 등 당내 현안만 강조됐다는 지적에 대해 문 위원장은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쟁점들은 지금 소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혁신과 통합에 관한 것은 아직도 논란이고,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대권·당권 논란을 프레임이라고 했는데, 그건 쟁점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권을 가진 사람은 대권에 나오지 말라는 말은 당헌에 못 박혀 있다. 1년 전에 그만둬라. 3년 남은 대선을 놔두고 2년 임기인 당권을 치르면서 그 문제가 왜 거론되는지, 실익도 없고 자동적으로 소멸했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도 문 위원장은 “내가 지난 비대위원장 때 누누이 얘기했다. 그들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2년이면 자숙기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문 위원장은 당명 개정 논란과 관련해 “통합 정신이 살아있는 한 최소한 통합의 대상이었든 분들의 동의 없이는 있을 수 없어 절차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또) 당헌·당규 소위에서 의결돼야 하는데, 만장일 체제에서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절차상으로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지난 11일 신당 참여를 선언하면서 새정치연합에 쓴 소리를 남기고 탈당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문 위원장은 당이 우경화됐다는 정 전 고문의 비판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어느 분은 너무 좌경화됐다고 말한다. 다른 정의이지만, 정 전 고문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우린 한 번도 그 분이 맨 처음 만들었듯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중도개혁 노선을 바꾼 적 없다”고 반박했다.

문 위원장은 “그 우경화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면 우린 왕보수이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 경제민주화, 복지를 계속 보호해야 할 가치라고 본다면, 그것이 진보라면 우린 왕진보”라며 “(노선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는데 어떤 분은 우경화화라 하고, 어떤 분은 좌경화라 하는데 기준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정 전 고문의 탈당은 안타깝고 참 섭섭하다.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누가 봐도 백척간두의 위기라고 하면,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릴 생각보단 타서 혁신하자, 좌클릭으로 돌자고 강조하고 나갔으면 어땠을지, 꼭 나가야만 됐는지, 전당대회를 앞두고 꼭 그랬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그러면서 “젖 먹는 힘까지 합쳐도 모자랄 위기국면에서 얼마든지 힘을 보탤 무한한 능력을 가진 분이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위원장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국민모임)’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국민연대라고 하는 신당이 생긴다고 한다. 정당 설립의 자유가 있고, 거기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문 위원장은 “진보 성향의 신당이 새로 출범해야 한다는 당위논리가 국민의 공감대라면 우리도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스스로 혁신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 그 분들이 그런 말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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