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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2010년' 체크카드 시장 격돌 예고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1.05 14:06
수정 2015.01.05 14:11

지난 2010년 소득공제율 확대에 체크카드 이용 폭발적 증가

올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확대되면서 '백 투 더 2010년' 예고

신한·국민·우리카드 체크카드 시장 선점 다짐

연도별 체크카드 이용액(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정부의 체크카드 소득공제 혜택에 힘입어 체크카드 이용액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체크카드 발급이 상대적으로 쉬운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체크카드 이용액은 92조7989억원으로 지난 2005년(7조7673억원)과 비교했을 때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 배경에는 정부의 소득공제 확대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일례로 지난 2010년 체크카드 이용액은 51조7362억원이다. 직전 해인 2009년(29조7220억원)보다 74% 늘어난 액수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0년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차이를 내기 시작했던 해다. 당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종전과 같은 20%였지만, 체크카드는 25%로 5%P 확대됐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10년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처음으로 공제율에서 격차를 보였던 해"라며 "공제율이 엇갈리면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체크카드를 이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어 "당시 이런 증가세에 발맞춰 카드사도 체크카드 상품을 쏟아냈다"며 "결과적으로 소득공제율 확대와 다양한 상품으로 체크카드 성장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용카드 이용액(신용판매 기준) 증가세는 정체돼 있다. 지난 2013년 개인과 법인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489조5075억원이다. 지난 2005년(258조2228억원)보다 두 배도 채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백 투 더 2010년…은행계 카드사 체크카드 시장 격돌 예고

결과적으로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는 카드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우리카드가 있다.

주요 카드사별 수익 항목의 비중 현황(2014년 1월에서 9월까지)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지난해 연초부터 9월 말까지 카드사별 수익 항목 비중을 보면 우리카드가 유일하게 전체 수익 중 절반 이상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연회비 등 기타 카드수익은 전체 10%를 채 넘기지 못해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압박이나 저축은행의 영업확대로 카드대출이나 부수업무에서 시장 정체가 우려된다. 결국 카드사는 본연의 업무로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 신한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 모두 신년사를 통해 체크카드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졌다.

우리카드는 올해에도 돌풍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사자성어 '파죽지세(破竹之勢)'를 전면에 내세운 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새해 체크카드 시장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며 "은행계 카드사로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체크카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 국민카드도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굳게 다졌다.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은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다시 한 번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변하지 않으면 죽어 없어지게 된다'는 불변즉멸(不變卽滅)의 정신을 말하며 1등 카드사가 되기 위한 한해를 다짐했다.

추격당하는 쪽도 체크카드 시장을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1위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급성장하는 체크카드, 해외직구, 장기렌터카 사업의 시장주도권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 강원 우리카드 사장 ⓒ데일리안

위 사장은 그러면서 '바둑돌 몇 점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꼭 잡아야 한다'는 뜻의 기자쟁선(棄子爭先)을 언급하며 "올 한해는 변화의 큰 흐름을 꿰뚫는 창의적 도전과 스피디한 실행력으로 시장주도권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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